[지방에 산다] ⑦ "기회 잡으려면 기술·노력 갖춰야" 농업법인 박준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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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인생의 꿈을 일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위에서는 모두 서울로 서울로를 외칠 때, 고향을 찾아 돌아오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그저 자기가 사는 동네가 좋아 그곳에서 터전을 일구는 이들도 있습니다. 힘들 때도 있지만, 지금 이곳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를 만들어갑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가지 않고' 자신이 발을 딛고 서 있는 곳에서 꿈을 설계하고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이들의 삶을 연합뉴스가 연중 기획으로 소개합니다.]
박 대표는 "지방에서는 워라벨을 추구할 수도 있고 열심히 일해 경제적인 가치를 더욱 일굴 수도 있는 선택의 기회가 서울보다 많은 것 같다"며 "하지만 그 선택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서울이나 지방이나 얼마만큼 끈기 있게 성실히 준비하고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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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 서울과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인생의 꿈을 일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위에서는 모두 서울로 서울로를 외칠 때, 고향을 찾아 돌아오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그저 자기가 사는 동네가 좋아 그곳에서 터전을 일구는 이들도 있습니다. 힘들 때도 있지만, 지금 이곳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를 만들어갑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가지 않고' 자신이 발을 딛고 서 있는 곳에서 꿈을 설계하고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이들의 삶을 연합뉴스가 연중 기획으로 소개합니다.]
(고흥=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할 수 있고, 휴일이면 마음먹기에 따라 편하게 쉴 수도 있습니다."
전남 고흥군 두원면에서 농업회사법인 '담다'를 운영 중인 박준호(39) 대표는 22일 지방 농촌에서 도시에서는 누릴 수 없었던 '워라밸'(삶과 일의 균형)을 찾았다고 밝혔다.
도시에서 일할 때는 '눈치 보느라' 가능하지 않았던 '내가 주도하는 일과 삶'이 농촌에서는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돈을 더 벌고 싶다면 시간을 더 투자해 일을 해야겠지만, '내가 먹고 살 수 있을 만큼만 벌자'고만 하면 충분히 가능한 삶이라고 박 대표는 전한다.
특히 남들과 비교하면서 살지 않아도 되는 삶이 그에게는 지방에서 찾은 소중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도시에서는 다른 사람과 비교해 더 잘 벌고, 더 좋은 집에 살고, 더 좋은 차를 타고, 이런 것에 매몰돼 살았던 것 같다"면서 "여기에서는 상대와 비교하며 살 필요가 없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고향 고흥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전주, 광주, 서울에서 대학을 나오고 직장 생활을 했다.
그는 신학대학원을 마치고 목사 안수를 받기 전, 진로를 고민하다가 전국을 돌며 청소년 대상 인문학 강의 강사로 활동했다.
그러던 중 농업 기술이 있으면 먹고사는 데 문제없겠다는 생각에 귀농을 결심했고 2016년 고향에 정착했다.
귀농을 결심하고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귀농 교육을 받고 전국의 귀농박람회를 돌며 초보적인 귀농인의 삶을 익혔다.
처음에는 딸기 농사를 시작했는데, 생산 수확 판매까지 오랜 시간과 노동이 소요되는 딸기 농사에는 적응하지 못하다 버섯이 눈에 띄었다.
아버지의 버섯 하우스 일을 돕다가 생산 수확 판매까지 길게는 한 달이면 가능한 버섯 농사에 끌렸다.
그렇게 아버지의 하우스 3동으로 시작한 버섯 농사는 이제는 18동까지 늘어났고 1주일에 400㎏를 생산하는 규모까지 성장했다.
박 대표는 지방에 정착한 귀농인들의 성공 신화만 보고 귀농을 결심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그는 "농촌에 사는 것도 도시처럼 장단점이 공존하므로 귀농 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저는 일본까지 가서 농사를 배웠고 2년 동안 농가에서 살며 기술을 배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농촌에서 농사만 짓는다는 생각을 버릴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기술이 있다면 그에 맞는 일거리를 농촌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버섯 농사가 재배 기술만 필요한 게 아니다. 팔기 위해서는 영업 기술이, 상품을 꾸미려면 포장 디자인 기술도 필요하다"며 "농사 기술이 없더라도 영업, 디자인 등 자신만의 기술이 있다면 이를 활용해 얼마든지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지방에서는 워라벨을 추구할 수도 있고 열심히 일해 경제적인 가치를 더욱 일굴 수도 있는 선택의 기회가 서울보다 많은 것 같다"며 "하지만 그 선택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서울이나 지방이나 얼마만큼 끈기 있게 성실히 준비하고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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