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모범택시2' 이제훈 "시즌3 소재 무궁무진…재미+의미 다 잡아야죠"

조은애 기자 2023. 4. 22. 0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 SBS '모범택시2'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정말 영광이죠. 미국드라마를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작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늘 있었거든요. 한 번에 끝나는 게 아니라 '다음 시즌은 언제 나올까?' 계속 기대하게 만들 수 있는 작품이 된 것 같아 정말 기뻤어요. 소재는 무궁무진하니까 '모범택시'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졌으면 하고요, 시즌3에서는 또 어떤 좋은 메시지와 의미를 담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될 것 같아요. 김도기 혼자 멋있게 나오는 것보다 저한테는 '모범택시' 전체의 재미와 의미가 더 중요하거든요."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우 이제훈이 스포츠한국과 만났다. 사진=컴퍼니온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올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 SBS '모범택시2'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4월15일 방송된 마지막회는 최고 25.6%, 수도권 21.8%, 전국 21.0%를 기록, 올해 방영된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닐슨코리아 기준) 주연을 맡은 배우 이제훈은 1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한국과 만나 작품을 마무리한 소감을 전했다.

"시청률 20%는 전혀 예상 못 했어요. 사전제작이었기 때문에 2월 초에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까지 굉장히 많은 분들이 애써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큰 사랑 받아서 너무 다행이고 감사해요."

'모범택시2'는 2021년 폭발적인 인기를 끈 '모범택시'의 두 번째 시리즈로 한층 확장된 세계관과 액션, 또렷해진 캐릭터들을 통해 성공적인 시즌제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시즌1에 이어 다시 한번 김도기 역을 맡은 이제훈은 캐릭터의 굴곡진 서사와 상처부터 냉철한 판단력과 강인한 면모까지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다크 히어로의 완벽한 귀환을 알렸다.

"제작진들 사이에서 시즌1에서는 아날로그 레트로 감성을 보여줬다면 이번엔 첨단 테크놀로지 세계관을 더 멋지게 그려보자는 의견이 나왔는데 저는 '모범택시'만의 감성을 그대로 가져가고 팀의 앙상블을 살리는 게 좋을 것 같았어요. 그게 시즌제 드라마의 미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시즌1에서 했던 걸 그냥 반복 재생하면 식상하니까 어떻게 해야 다채롭게 보일까 많이 고민했어요."

이번에도 시즌1 못지않게 다양한 '부캐'(부캐릭터) 플레이가 쏟아졌다. 다양한 부캐로 변신한 김도기의 능청스러운 열연이 '모범택시2'를 보는 재미이기도 했다. 이제훈은 가장 기억에 남는 부캐로 '농부 도기'와 '법사 도기'를 꼽았다.

"농부 도기는 연기할 때는 재밌었는데 충청도 사투리를 써본 적이 없어서 어색할까봐 걱정했어요. 그래서 계속 대사 가이드를 들으면서 말투에 신경을 많이 썼고요,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했어요. 체력적으로 힘든 건 '법사 도기'였어요. 산속에서 크게 굿판을 벌이는 장면은 실제로 신을 모시는 의식을 진행하는 과정을 옆에서 보고 따라하면서 제 방식대로 표현한 건데 한번 하고 집에 가서 이틀을 앓아누웠어요. 제사 의식이란 게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더라고요.(웃음)"

어두운 소재를 무겁지 않게 다루는 '모범택시2'만의 화법은 이번에도 통했다. 첫 방송부터 노인 사기, 아동 학대, 성범죄, 마약 등 잔혹한 사건들이 등장했지만 유쾌한 웃음 코드와의 적절한 균형감으로 부담 없이 따라갈 수 있었다. 나아가 선한 이들의 강력한 연대와 확실한 권선징악 메시지로 답답한 현실을 뚫는 통쾌함마저 안겼다.

"배우로서 사회를 바꿔보겠다는 계몽적인 사명감까지는 아니지만 아주 가벼운 마음인 것도 아니었어요. 연기란 게 그냥 즐거워서 하는 일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제가 출연한 드라마를 통해서 어떤 이야기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고,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기억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조금은 진지하게 임했던 것 같아요."

특히 '모범택시2' 엔딩에서는 SBS 금토극 주연으로 활약했던 배우 남궁민, 김소연, 문채원이 특별출연해 SBS 금토극 유니버스를 탄생시켰다. 더불어 시즌3 제작 확정 소식까지 전하며 기대감을 안겼다.

"정말 영광이죠. 미국드라마를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작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늘 있었거든요. 한 번에 끝나는 게 아니라 '다음 시즌은 언제 나올까?' 계속 기대하게 만들 수 있는 작품이 된 것 같아 정말 기뻤어요. 소재는 무궁무진하니까 '모범택시'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졌으면 하고요, 시즌3에서는 또 어떤 좋은 메시지와 의미를 담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될 것 같아요. 김도기 혼자 멋있게 나오는 것보다 저한테는 '모범택시' 전체의 재미와 의미가 더 중요하거든요."

올해로 데뷔 17년 차를 맞은 이제훈에게 '모범택시2'는 엔터테인먼트적 캐릭터로 새로운 매력을 보여준 기회였다. '모범택시2'의 성공적인 레이스를 마친 그는 현재 촬영 중인 영화 '모럴해저드'와 개봉을 앞둔 '탈주' 등으로 숨 가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예전엔 연기할 때 늘 '이게 맞나?' 싶어서 돌다리 두드리는 심정으로 캐릭터를 완성하곤 했어요. 근데 이번엔 우선 저질렀고 신명나게 즐겼어요. 스스로도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기회였고 앞으로 좀 더 다양한 역할에 도전할 용기를 얻은 기분이에요. 물론 이 모든 건 저를 귀엽게 봐주신 시청자분들 덕분이겠죠. 김도기로 거의 3년째 큰 사랑을 받았지만 또 다른 작품에서는 완전히 다른 걸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건 배우의 의무니까요. 차기작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