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벼락' 토트넘 감독·단장 다 없어졌다, SON 챔스 달린 운명의 결전 코앞인데... '멘붕'

김우종 기자 2023. 4. 2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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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토트넘 손흥민. /AFPBBNews=뉴스1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 /AFPBBNews=뉴스1
제대로 멘탈이 붕괴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오고야 말았다. 앞서 안토니오 콘테(54·이탈리아) 감독이 토트넘을 떠난 데 이어 이번에는 파비오 파라티치(51·이탈리아) 단장마저 토트넘과 작별했다.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시간에 감독과 단장이 다 없어진 것이다.

무엇보다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달린 4위 자리를 놓고 뉴캐슬과 운명의 한판 대결을 벌인다. 과연 토트넘 선수단이 이런 악재를 극복하고 사실상 승점 6점짜리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토트넘은 오는 23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잉글랜드 타윈위어주 뉴캐슬어폰타인에 위치한 세인트제임스 파크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과 뉴캐슬 모두에게 대단히 중요한 일전이다. 토트넘은 올 시즌 31경기를 치른 현재, 16승 5무 10패로 승점 53점을 마크하며 리그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번 경기가 특히 중요한 이유는 바로 다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인 4위 자리를 놓고 뉴캐슬과 싸우기 때문이다. 4위 뉴캐슬은 토트넘보다 한 경기 적은 30경기를 치른 가운데, 15승 11무 4패를 마크하며 승점 56점을 기록 중이다.

만약 뉴캐슬이 이번 토트넘전에서 승리한다면 토트넘과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리면서 챔스 직행 티켓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된다. 동시에 3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59점)를 위협한다. 반면 토트넘이 승리하면 뉴캐슬과 승점이 56점으로 같아진다. 현재 득실 차(뉴캐슬 +24, 토트넘 +12)에서 밀리고 있지만, 남은 경기에서 충분히 승점으로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다만 토트넘은 현재 완전체 전력이 아니다. 앞서 퇴장당한 모우라가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가운데, 에메르송 로얄과 라이언 세세뇽, 로드리고 벤탄쿠르, 이브 비수마 등이 여전히 부상을 당한 상태다. 여기에 벤 데이비스가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해 훈련에 복귀했지만, 정상 컨디션 여부는 미지수다.

파비오 파라티치 전 토트넘 단장. /AFPBBNews=뉴스1
여기에 날벼락이 떨어지며 팀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파라티치 단장이 불가피하게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2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파라티치 단장이 이탈리아축구협회(FIGC)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받은 징계에 대해 법적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클럽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파라티치 단장은 이탈리아 축구 선수 출신의 클럽 경영인이다. 2004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곧장 UC 스카우트로 변신해 프런트 생활을 시작했다. 2010년 유벤투스로 팀을 옮긴 뒤에는 수석 스카우트로 활동했다. 그러다 2018년 주세페 마로타 전 유벤투스 단장이 물러나자 내부 승격 절차를 밟아 유벤투스 단장으로 부임했다.

이후 2021년 여름, 다니엘 레비 회장의 부름을 받아 토트넘 단장으로 선임됐다. 하지만 지난 1월 파라티치 단장은 과거 유벤투스 단장 시절 비위 행위에 연루됐다. 안드레아 아넬리 회장, 파벨 네드베드 부회장 등과 함께 3년간 유벤투스 구단의 재정 손실을 축소하는 분식 회계 혐의를 받았다. 회계 장부를 조작해 선수의 이적료를 의도적으로 과대 책정한 게 파문으로 이어졌다.

결국 그는 FIGC로부터 2년 6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당초 이 2년 6개월 징계는 이탈리아 내부로 국한되는 듯했다. 그렇다면 토트넘 단장직 수행에 큰 문제가 없었을 터. 그러나 FIGC의 요청을 받은 FIFA가 파라티치의 징계를 전 세계로 확대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후 FIFA에 항소했지만 패소하면서, 파라티치 단장이 토트넘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게 됐다. 그가 팀을 떠나게 된 이유였다.

파라티치(왼쪽) 전 토트넘 단장. /AFPBBNews=뉴스1
토트넘 구단은 "FIFA가 징계 활동 범위를 전 세계로 넓히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논란이 계속 일어나고 있기는 하나, 파라티치는 토트넘에서 단장으로 더 이상 책무를 다하지 못하게 됐다. 결국 그는 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단장직에서 물러난다"고 설명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도 구단을 통해 "파라티치 단장과 그의 가족들이 마음고생하는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파라티치 단장이 정당한 절차를 따를 수 있도록 허락하기를 원했다"면서 "그는 축구와 함께 숨을 쉬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파라티치 단장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응원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제 토트넘은 정식 감독과 단장 없이 잔여 시즌을 보내게 됐다. 토트넘은 지난 3월 27일 콘테 전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그리고 한 달이 채 되기도 전에 파라티치 단장을 떠나보냈다. 이제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토트넘은 새로운 감독은 물론, 단장까지 물색해야 한다.

다만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토트넘 감독 대행은 단장의 사임이 팀 분위기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거라고 했다. BBC와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스텔리니는 21일 뉴캐슬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인간적으로 우리는 파라티치 단장과 매우 가깝다. 마음은 그와 함께하고 있다. 구단에서 성명을 냈다. 그게 내가 말할 수 있는 전부"라면서 "이미 그가 팀에서 자리를 비운 지 몇 주가 지났다. 그래서 (이번 사임이) 충격적이지는 않다. 경기 준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아무것도 바뀐 건 없다"라고 덤덤한 자세를 보였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해서 싸우고 있다. 우리끼리 믿는 게 중요하다. 우리는 좋은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다. 나는 선수들과 클럽을 믿는다"며 각오를 다졌다.

손흥민(위쪽)과 콘테 전 토트넘 감독. /AFPBBNews=뉴스1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토트넘 감독 대행. /AFPBBNews=뉴스1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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