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수록 도와야죠"...산불에 펜션 잃고도 봉사하는 부부

송세혁 2023. 4. 2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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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1일 발생한 강릉 산불로 5백 명 가까운 주민들이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었는데요.

이들 가운데 한 이재민 부부가 힘겨운 대피소 생활을 하면서도 다른 이재민을 위해 자원봉사에 나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주인공인 이기동, 권양숙 부부를 만나봤습니다.

[기자]

2년 전 반려견 동반 펜션을 운영하겠다며 강릉에 정착한 이기동, 권양숙 부부.

강릉 경포를 휩쓴 화마는 이 씨 부부의 보금자리이자 일터인 펜션을 순식간에 앗아갔습니다.

산불 당시 손님과 이웃 어르신들을 대피시키느라 정작 본인들은 가까스로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권양숙 / 산불 이재민 : 불안해서 (이웃들을) 깨워서 나오시라 했죠. 그 까만 재가 날아다니다가 한 곳에 떨어지니까 불이 바로 번지더라고요.]

산불 이후 이재민 대피소 텐트에서 지내는 이 씨 부부의 일과는 이재민들 빨래로 시작됩니다.

자신들도 이재민이지만 특수 차량에서 이재민들 옷을 세탁기에 돌리고 건조기로 말리는 봉사 활동을 하는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동식 샤워장 관리와 청소도 하고 대피소에 있는 어르신들을 보살피기도 합니다.

[이기동 / 산불 이재민 : 봉사할 인원도 부족한 것 같고 어르신들도 많다 보니까 그런 것 때문에 하게 됐습니다.]

[곽금자 / 산불 이재민 : 고맙지. 다 보면 내 생각만 하고 나 챙기려고 하지 봉사하려고 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 드물지.]

이 씨 부부처럼 이번 산불로 피해를 본 세입자에게 지급되는 정부 지원금은 900만 원.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이 씨 부부는 그래도 자신들보다 힘든 처지의 이재민들을 계속 돕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기동 / 산불 이재민 : 힘내라는 말밖에 없죠. 솔직히. 왜냐하면 저도 저 자신한테 얘기할 게 있다 해도 힘내고 무너지지 말자. 우선 살아있으니까.]

YTN 송세혁입니다.

촬영기자 : 김동철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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