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화이자도 투자… 차세대 항암약 ADC 뭐길래

지용준 기자 2023. 4. 2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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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로직스가 항체-약물 접합체(ADC) 플랫폼 개발 전문 기업 피노바이오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22일 "ADC가 차세대 의약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기술 선점을 하기 위해 투자했다"며 "앞으로 ADC 관련 위탁개발(CDO) 서비스 등 협력을 도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자본력이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ADC 기업을 인수하거나 초기 지분 투자를 통해 기술력을 확보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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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제약사들이 차세대 항암 치료제로 불리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롯데바이오로직스가 항체-약물 접합체(ADC) 플랫폼 개발 전문 기업 피노바이오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전략적 업무 파트너십을 맺고 ADC 플랫폼 기술 개발과 생산 협력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22일 "ADC가 차세대 의약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기술 선점을 하기 위해 투자했다"며 "앞으로 ADC 관련 위탁개발(CDO) 서비스 등 협력을 도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ADC는 특정 단백질(항원)을 표적해 유도탄 방식으로 직접 전달하는 항암 치료제를 가리킨다. 기존 화학요법과 비교해 효능을 높이고 약물 독성을 줄이면서 정상조직 손상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항암 치료제로 불린다.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ADC 신약은 13개다.

관련 연구개발도 활발하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를 통틀어 임상 1상에 진입한 ADC 후보물질은 57개로 전년 대비 90% 증가했다.



거금 들여 ADC 기술 확보하는 글로벌 제약사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ADC 기술 확보에 분주하다. 자본력이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ADC 기업을 인수하거나 초기 지분 투자를 통해 기술력을 확보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화이자와 MSD는 ADC 기술 확보에 막대한 자금을 쏟고 있다. 화이자는 전 세계 매출 1위 제약사이고 MSD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개발사다.

화이자는 지난 3월 ADC 분야 선두 기업으로 꼽히는 시젠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규모는 430억달러(약 56조원)에 이른다. 올해 이뤄진 글로벌 제약사의 딜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며 바이오 인수합병(M&A) 역사상 역대 세 번째다. 시젠은 지난해 8억3900만달러(1조970억원)의 매출을 올린 림프종 ADC 신약 아드세트리스를 보유했다.

엘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은 "시젠이 보유한 ADC 기술과 화이자의 능력·전문성을 결합해 차세대 암 치료제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설명했다.

MSD도 ADC 관련 기술 확보에 적극적이다. MSD는 지난해 12월 중국 ADC 개발 기업 켈룬 파마수티컬 지분을 매입했다. 양사 간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차원에서다. MSD는 켈룬으로부터 ADC 후보물질 7개를 도입했는데 모든 후보물질이 승인될 경우 최대 93억달러(약 12조3600억원)를 지급키로 했다.

화이자가 지난 3월 항체약물접합체 항암 신약 개발기업 시젠을 약 56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사진=로이터


ADC 점찍은 국내 기업들


글로벌 제약사들이 ADC에 주목하면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도 분주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은 지난 12일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스위스 바이오텍 아라리스에 투자했다. 아라리스는 2019년 스위스의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에서 분사돼 설립된 기업이다. 항체의 유전자 변형 없이 특정 부위에 약물을 부착할 수 있는 3세대 ADC 기술을 보유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아라리스와 ADC 치료제의 생산과 개발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피노바이오와 지난해 10월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기술실시 옵션 도입 계약을 체결하면서 ADC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지난 1월 영국 ADC 신약 개발 기업 익수다 테라퓨틱스에 추가 투자를 단행해 지분 47.1% 확보했다. 익수다는 난치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차세대 ADC 기술을 개발하는 전문 기업이다.

종근당은 네덜란드 ADC 개발 전문기업 시나픽스와 플랫폼 도입계약을 체결했고 한미약품은 국내 ADC 치료제 개발 업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연구 및 개발 협약을 맺었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제약사 암젠에 총 1조6000억원 규모로 ADC 플랫폼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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