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엄정화·김서형, 50대 여우들의 '女女女 드라마' 열풍 [N초점]

안은재 기자 2023. 4. 2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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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메이커' '닥터 차정숙' '종이달' 인기몰이 중
배우 김서형, 엄정화, 김희애(왼쪽부터) 뉴스1DB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김희애(56), 엄정화(54), 김서형(50). 세 베테랑 배우들이 최근 들어 '여성 드라마' 열풍을 만들어내고 있다. 김희애는 '퀸메이커'로 여성들의 정치극을, 김서형은 '종이달'로 먹먹한 서스펜스를, 엄정화는 '닥터 차정숙'으로 유쾌 발랄 가족극을 선보이며 각자 다른 매력을 발산 중이다.

'퀸메이커' 포스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퀸메이커'(극본 문지영/연출 오진석)는 지난 14일 전편 공개됐다. '퀜메이커'는 대기업 전략기획실을 쥐락펴락하는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 황도희(김희애 분)가 정의의 코뿔소로 불리는 인권 변호사 오경숙(문소리 분)을 서울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이 뛰어들며 벌어지는 '워맨스' 암투극이다.

'퀸메이커'는 10일부터 16일까지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에서 집계된 4월2주차 '넷플릭스 톱10' TV 비영어 부문에서 총 시청시간 1587만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 전세계 흥행에 나섰다.

남성들이 주로 등장했던 정치 암투극에 김희애, 문소리, 서이숙 등 여성들이 대거 나와 총칼없는 전쟁을 벌인다. 김희애는 극 중에서 은성그룹 내 전략실장 황도희로 분해 또 한 번 굵직한 작품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종이달' 포스터

ENA 월화드라마 '종이달'(극본 노윤수/연출 유종선)은 총 10부작으로 지난 10일 처음 공개됐다. '종이달'은 일본 작가 가쿠다 미쓰요의 소설 '종이달'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숨막히는 일상을 살던 여자 유이화(김서형 분)가 은행 VIP 고객들의 돈을 횡령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는 서스펜스 누아르 드라마다. 배우 김서형, 유선, 서영희, 이시우 등이 출연한다. '종이달'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열린 제6회 칸 드라마 페스티벌 비경쟁부문 랑데부 섹션에서 상영돼 글로벌 시청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김서형은 '종이달'에서 선과 악의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선 유이화의 모습을 담담하고 먹먹하게 담아냈다. 유이화의 친구로 등장하는 류가을(유선 분)과 강선영(서영희 분) 또한 유쾌한 웃음을 담당하며 여성들의 우정을 그려냈다.

'닥터 차정숙' 포스터

16부작인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극본 정여랑/연출 김대진)은 지난 15을 처음 방송됐다. 엄정화, 김병철, 명세빈, 민우혁이 출연한다. '닥터 차정숙'은 1회에서 4.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으로 시작해 2회에 2.9% 포인트 상승해 7.8%를 기록했다.

'닥터 차정숙'은 20년째 주부로 살다가 자신을 찾아가는 차정숙의 이야기를 담았다. 의대를 졸업했지만 결혼 후 전업주부로만 살아온 차정숙은 가부장적인 남편과 시집살이로 다시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1년차로 복귀하며 벌어지는 유쾌한 가족극이다.

엄정화는 간 이식 후 180도 달라진 차정숙의 모습을 유쾌하면서도 귀엽고 발랄하게 그려내고 있다. 46세에 제 2의 인생을 시작한 차정숙이 가족과 일터에서 고군분투 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응원하게 만든다.

앞서 전도연(50)이 JTBC 드라마 '일타스캔들'과 영화 '길복순'으로 연이은 관심을 이끌어 내며 50대 여배우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여기에 현재는 김희애, 엄정화, 김서형도 저마다 각자의 매력을 한껏 뽐내고 있다. 또한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tvN 드라마 '마이스트라',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에도 각각 이영애(52), 고현정(52)이 출연한다. 이에 올 한 해 50대 여성 베테랑 연기자들에 관심을 계속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정치, 경제계 고위 계층 역할로 주로 남성 배우들이 출연했지만 이제는 다양한 장르에서 많은 여성 배우들이 활약하고 있다"라며 "50대 여성 배우들이 대기업, 변호사, 정치인, 전문의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입지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라고 밝혔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드라마 플랫폼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소재를 소화하는 환경이 됐다"라며 "같은 사회 정의를 다루더라도 여성과 남성 시점은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왕 만들기'를 하더라도 여성 서사는 더 전략적이고 심리적인 모습을 보이고, 남성 서사는 더 돌진하는 스타일이나 액션적인 면이 많다"라며 "시청자들도 이러한 차이점을 섬세하게 봐주고 있다"라며 여성 베테랑 배우들의 활약이 계속되는 배경을 짚었다.

공희정 평론가는 "이제 여성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아졌다"라며 "50대 여배우들은 꾸준히 연기를 잘 해왔고, 그 연기자들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으며 작품 역시 호평 받는 경우가 많다"라고 덧붙였다.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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