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유 노' 질문 그만"→"뉴진스 팬"…확 달라진 내한 스타들 발언
영화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늘고 있다. 영화 '탑건: 매버릭'의 톰 크루즈를 비롯해, '불릿 트레인' 브래드 피트, '상견니' 허광한, 최근에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3'(가오갤 3) 감독 및 출연진들이 한국 팬을 만났다.
영화 '기생충'과 '헤어질 결심',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으로 K콘텐츠 위상이 올라갔고 한국이 글로벌 영화 흥행에 중요한 거점이 됐다는 평가다. 이에 잇따라 내한한 스타들은 한국을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중 소신 있는 발언도 눈에 띈다.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에서 제임스 건 '가오갤 3' 감독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영화들이 한국 영화"라며 "그 영화의 고장에 오게 돼서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 '기생충'과 '마더'를 정말 좋아한다. 한국 영화 '악녀'로부터 영감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영화 '스타로드' 역의 크리스 프랫은 걸그룹 블랙핑크와 뉴진스를 향한 팬심을 드러냈고, 네뷸라 역의 카렌 길런은 "오늘도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BTS) 음악을 들으며 기자회견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멘티스 역의 폼 크레멘티에프는 어머니가 한국인인 점이 국내에도 알려진 배우. 그는 "한국 음식을 사랑한다. 달고 짠 맛의 멸치볶음을 너무 좋아한다"고 고백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6월 영화 '탑건: 매버릭'으로 한국을 찾은 톰 크루즈는 한국을 향한 사랑을 드러낸 대표적인 할리우드 스타 중 한 명이다.
'탑건: 매버릭'으로 무려 10번째 내한을 기록한 그는 올 때마다 특급 팬서비스를 선보여 한국 팬들로부터 '친절한 톰아저씨'라는 별명을 얻었다. 가장 최근 내한 때는 코로나19가 극심한 상황이었음에도 2시간가량 레드카펫 일정을 소화했다.
당시 그는 "한국을 10번째 찾았지만 30번, 40번도 더 오고 싶다"며 "4년 만에 한국에 왔는데 우리 모두가 다시 연결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 팬분들과 얼굴을 보고 인사를 나눌 수 있어 너무나 감격스러웠다"고 내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탑건' 시리즈 팬들을 향해 "추억과 향수를 느끼시길 바란다. 1편을 보셨던 50대 남성 팬들이 '탑건: 매버릭'을 보시다가 눈물을 흘리셔도 좋다"고 센스를 발휘했다.
'빵형' 브래드 피트 역시 한국을 4번이나 방문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영화 '불릿 트레인'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아 레드카펫 행사에서 팬들에게 지치지 않는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팬들의 셀카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한 그는 레드카펫 행사만 3시간을 소화했다.
당시 피트는 "저는 영화 때문이 아닌 한국 음식 때문에 (한국에) 왔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아울러 함께 작업해 보고 싶은 배우로 윤여정을 꼽아 화제를 모았다.
다만 윤여정의 이름을 발음하는 과정에서 '유정윤'이라고 말하고, "(윤여정) 선생님이 절 죽일 거다. 날 혼낼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2019년 영화 '캣츠'로 한국을 찾았던 톰 후퍼 감독은 영화 자체는 한국에서 크게 흥행하지 못했으나 한국을 향한 그의 사랑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그는 "김연아의 나라를 찾게 돼 더욱 뜻깊었다"며 "김연아가 현역 선수로 활동할 당시 거의 모든 경기 영상을 빠짐없이 챙겨본 광팬이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투표권으로 '기생충'을 지지한다", "'캣츠2'에 옥주현을 캐스팅하겠다"는 발언 등으로 '내한의 정석'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그는 1박 2일의 짧은 내한 일정 중에도 불고기 식당을 찾고 영화 '기생충'을 관람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2013년 영화 '설국열차'로 한국을 찾았던 틸다 스윈튼은 이른바 '두 유 노' (Do you know)질문에 일침을 가해 화제를 모았다.
'두 유 노' 질문은 외국 유명 인사들에게 한국 관련 질문을 하는 것을 뜻한다. 특히 2010년대 싸이, 박지성 등이 세계적으로 활약했을 때 많이 나왔던 질문으로, "박지성을 알고 있느냐"하는 식으로 물어보는 것이다.
틸다 스윈튼 내한 당시 현장에는 "한국에 온 소감은?", "같이 연기하고 싶은 한국 배우는?", "아는 한국 영화 감독은?"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틸다 스윈튼은 "예술을 하는 데 있어서 누가 어디서 왔다는 걸 의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계속 사람들이 국적에 관해 이야기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국열차' 봉준호 감독에 대해 "우리는 서로 영감을 주는 가족 구성원이었다. 이제 국적 이야기를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봉 감독 역시 "국적보다 같은 목적을 가지고 좋은 작품을 만들려는 노력 자체가 즐거운 일"이라고 스윈튼을 거들었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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