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클레오파트라는 역사 왜곡” 이집트 분노, 넷플릭스 차단 요구[해외이슈](종합)

2023. 4. 22. 07:1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클레오파트라 여왕을 흑인으로 묘사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논란을 일으키는 가운데 이집트인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는 “이집트 학계에서는 기원전 69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나 그리스어 사용 왕조에 속했던 클레오파트라가 흑인이 아닌 유럽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의 한 변호사는 이집트에서 넷플릭스를 완전히 차단하여 이 프로그램이 방영되지 않도록 법적 조치를 취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는 고소장에서 5월 10일에 방영되는 이 다큐드라마는 이집트의 미디어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자들 사이에서는 클레오파트라가 아버지 프톨레마이오스 12세 측의 마케도니아계 그리스인이었다는 사실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어머니의 인종적 기원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 역사가들은 이집트 통치자의 어머니가 아프리카계였을 가능성이 있으며, 따라서 혼혈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주 '퀸 클레오파트라' 예고편이 공개되자 저명한 이집트 학자인 자히 하와스가 알 마스리 알윰 신문을 통해 클레오파트라가 혼혈일 가능성에 대해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이것은 완전히 가짜다. 클레오파트라는 그리스인이었기 때문에 흑인이 아니라 밝은 피부를 가졌을 것이다"라고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아델 제임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내 계정에서 이런 행동이 용납되지 않는다. 주저 없이 차단할 것이다. 캐스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쇼를 보지 마세요. 또는 나와 다른 (전문가) 의견을 제시하고 참여하세요”라고 답변했다.

클레오파트라를 스크린에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한 논쟁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당초 ‘원더우먼’ 패티 젠킨스가 감독하고 이스라엘 배우 갤 가돗이 '클레오파트라'로 출연할 예정이었던 영화 계획이 알려지면서 아랍이나 아프리카 배우에게 그 역할을 맡길 때가 됐다는 비평가들의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영화는 제작되지 않았다.

[사진 = 역사왜곡 논란에 휘말린 ‘퀸 클레오파트라’. 넷플릭스]-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