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현재에 집중했고, 밝은 미래를 보여준 부천시청

권민현 2023. 4. 2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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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은 모두 잊었다. 현재에 집중했고,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부천시청은 16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EVISU SPORTS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F조 예선에서 3점슛 4개 포함, 20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여 팀을 승리로 이끈 최규동과 13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종횡무진 맹활약한 박현을 앞세워 신한은행을 46-30으로 꺾고 두 경기만에 데뷔 첫 승리를 신고했다.

첫 경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지난 경기에서 개인사정으로 나오지 못한 주장 박현이 나섰다. 공,수에서 중심을 잡아주며 팀원들을 진두지휘했다. 최규동이 외곽에서, 김재웅(6리바운드), 이성훈(4점 8리바운드), 정재희, 이기대가 번갈아가며 골밑을 지켰고, 김광진, 유제연, 조승완은 궂은일에 매진하여 팀 승리를 도왔다.

신한은행은 김민성(4리바운드 3점슛 2개 포함, 14점을 올렸고, 뉴페이스 송왕수(4점 17리바운드 3스틸)이 골밑을 지켜냈다. 김진욱(7리바운드), 조용석, 전유성 등 새얼굴부터 김회민, 임두빈, 김혁균, 최정원, 심정훈까지 리그에서 이름을 알린 선수들까지 한마음으로 경기에 나섰다. (구)에이스 진성후(4점)도 팀 승리를 위해 사력을 다했다. 하지만, 저조한 슛 성공률이 그들 발목을 잡은 탓에 승리 기회를 허공으로 날렸다.

초반부터 부천시청이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박현이 선봉에 나섰다.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리바운드에 가담하는 등, 모든 부문에 걸쳐 코트 전역을 누볐다. 김재웅, 유제연, 이성훈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뒤를 받쳤다.

신한은행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김민성이 3점슛을 집어넣었고, 진성후가 미드레인지, 3점라인 안팎을 오가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송왕수, 심정훈이 골밑을 든든히 했고, 슈터 이승헌이 득점에 가담, 활력을 불어넣었다.

팽팽한 분위기는 2쿼터에도 이어졌다. 부천시청은 박현이 팀을 진두지휘한 가운데, 최규동이 3점라인 밖에서 뒤를 받쳤다. 그는 2쿼터에만 3점슛 2개를 꽃아넣어 영점을 잡은 뒤, 미드레인지, 골밑을 넘나들며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이성훈까지 나섰고, 김재웅, 이기대는 골밑수비에 집중하며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었다.  


신한은행 역시 반격에 나섰다. 진성후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김회민을 투입, 김민성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이어 조용석까지 나섰고, 최정원, 김진욱이 리바운드 다툼에 적극적으로 가담, 골밑에서 버텨주었다.

하지만, 슛 성공률이 극도로 낮은 것이 불안요소였다. 이는 후반 들어 곧바로 드러났다. 슛을 던지는 족족 림을 빗나간 탓에 득점 루트가 골밑으로 한정됐다. 애써 얻은 자유투 역시 성공률이 낮았다. 3쿼터 올린 점수는 단 4점에 불과할 정도였다.

부천시청은 신한은행이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최규동, 김광진, 박현이 나서 차이를 벌린 뒤, 4쿼터 들어 상대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이성훈이 3점슛을 성공시켰고, 이기대, 유제연이 내외곽을 오가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박현은 득점보다 동료들 입맛에 맞게끔 패스를 건넸고, 리바운드를 걷어내는데 온 힘을 기울이며 팀을 이끌었다.

신한은행은 휴식 중이던 진성후를 투입하여 막힌 혈을 뚫으려 했다. 송왕수가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김민성이 돌파능력을 뽐내며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둘 이외에 득점이 나오지 않아 추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승기를 잡은 부천시청은 최규동이 3점슛 2개를 연달아 적중시켰고, 이기대가 골밑에서 점수를 올려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편, 이 경기 EVISU SPORTS(https://www.evisusports.com/) MATCH MVP에는 3점슛 4개 포함, 20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여 팀을 승리로 이끈 부천시청 슈터 최규동이 선정되었다. 그는 “초반에는 호흡이 맞지 않아 고전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풀렸다. 그리고 선수들 긴장감도 풀린 덕에 경기력이 나아졌고, 승리할 수 있었다”고 승리요인에 대해 전했다.

고비 때마다 3점슛을 성공시켜 존재감을 드러낸 최규동이었다. 자칫 분위기를 빼앗길 수 있었던 상황에서 팀을 지켰고, 승리로 인도했다. 이에 “팀 내에서 피지컬이 좋은 선수들이 없다 보니 박스아웃, 리바운드에 신경을 많이 쓰자고 했다. 동료들이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고 동료들 노고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더하여 “최근 들어 살이 찐 탓에 균형이 맞지 않았다. 오늘 좋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몸이 풀렸고, 슛이 잘 들어가고 해서 좋았다. 넣어주어야 할 때 반드시 집어넣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것이 주효했다. 그리고 슛을 던질 수 있게끔 동료들이 스크린을 서주었고, 패스를 잘 준 덕에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4쿼터 승부처에서 하이로우 공격을 하다 밖에도 있으니 봐달라고 했다. 이기대 선수가 잘 봐주었고, 빼줬다. 받아서 슛을 넣는 순간 질 수 없다는 느낌이 왔다. 믿어준 동료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데뷔경기였던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채 패배를 맛본 부천시청이었다. 이날 부담감이 상당했을 터. 그는 “농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선수들도 있고 하니까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것이라 예상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했다. 오늘만큼은 금융권 한팀 정도 잡아보자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단호한 결의를 보여주었다.

이어 “박현 선수가 감독이자 주장 등 일인다역을 하고 있다. 경기 전 동료들 정신적인 부분을 잘 돌봐주었고, 다른 팀과 교류전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끊임없이 불어넣어 주었다”며 “쿼터를 거듭할수록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은 것 같았다.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끊임없이 파이팅하자고 했고 기세를 이어간 것이 주효했다”고 리더 박현의 노고에 엄지를 치켜세운 동시에 동료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경기 승리로 데뷔 첫 승리를 기록한 부천시청. 그는 “지자체 팀이다 보니 타 팀보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다. 그럼에도 열정 하나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결과에 상관없이 우리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해서 매 경기 준비하겠다”며 “사실,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 참가하는 데 있어서 반대표를 던졌다. 하지만, 박현 선수를 비롯한 동료들 모두 우물 안에서 놀 수 없다, 경쟁을 통하여 실력을 끌어올리고 싶다는 의견이 대다수여서 참가를 결정했다. 막상 뛰다 보니 대회에 참가하기를 잘한 것 같다. 이제는 지자체 동호회 중에서 운영도 잘하는 말을 들어도 만족할 것 같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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