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12층 D램' 주도권 잡은 SK하이닉스…"반도체 한파 돌파구"

김민성 기자 2023. 4. 2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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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서버 출하량이 급증하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HBM 분야에서 50%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D램 단품 칩 12개를 수직으로 쌓은 HBM3 개발에 성공하면서 시장 주도권 선점에 나섰다.

내년 HBM3 시장의 SK하이닉스 점유율은 53%로 후발주자들과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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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12단·최대용량 24GB 고대역폭메모리 개발
내년 점유율 53% 관측도…박정호 부회장 "HBM, 아주 중요한 역할"
(SK하이닉스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인공지능(AI) 서버 출하량이 급증하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HBM 분야에서 50%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D램 단품 칩 12개를 수직으로 쌓은 HBM3 개발에 성공하면서 시장 주도권 선점에 나섰다. HBM를 채택하는 업체들이 늘어난다면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53%까지 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는 세계 최초로 12단 적층 4세대 HBM을 개발했다. HBM은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현존하는 최고 성능의 D램으로 평가받는다. HBM은 2013년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D램 칩을 10단 이상으로 쌓는 것도 SK하이닉스가 처음이다.

시장 안팎에선 12단 HBM3 양산으로 SK하이닉스가 HBM 시장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차세대 메모리 기술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 '한파'를 넘을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D램 적층의 경우 기술 난도가 높아 8단까지 쌓는 데 그쳤다. 용량도 HBM 중 가장 큰 24GB(기가바이트)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HBM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점유율 50%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2위와 3위는 삼성전자(40%)와 마이크론(10%)였다. 내년 HBM3 시장의 SK하이닉스 점유율은 53%로 후발주자들과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도 이르면 올해 말 HBM3 양산에 들어간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지난해 챗GPT 구동에 쓰이는 엔비디아의 A100에 HBM 칩을 대량 공급하는 등 현재까진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SK하이닉스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오픈AI의 챗GPT 열풍으로 AI 반도체 수요가 커지면서 HBM 시장 성장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AI가 고성능 컴퓨팅을 요구하면서 데이터를 신속히 처리하는 데 최적화한 HBM 수요가 덩달아 느는 것이다. 기존 D램이 1차선 도로라면, HBM은 5~6차선으로 비유될 만큼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르다. 글로벌 IT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AI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0년 230억달러(약 30조3300억원)에서 2025년 700억달러(92조3300억원)로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도 AI에 기반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경기 이천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챗GPT 동작 고성능 컴퓨팅뿐 아니라 고속 고용량 메모리가 필요하다"며 "우리 회사의 HBM이 서비스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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