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초등농구] 결정적 득점 올린 산호초 황제린, 허예은-안혜지 좋아하는 이유는?
산호초는 21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아이에스동서 제22회 대한민국농구협회장배 전국초등학교 농구대회 E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서울 신길초를 21-16으로 꺾고 조1위로 결선 토너먼트에 올랐다.
E조에서는 1승 1패를 기록한 인천 연학초는 최소 2위를 확보한 상태였다.
이날 경기에서 1승 중인 산호초는 8점 이내로 지면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하고, 1패 중인 서울 신길초는 9점 이상 차이로 이겨야 김천에 하루라도 더 머물 수 있었다.
산호초는 경기 시작 4분여 동안 7점을 올리고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무난하게 이기는 듯 했다. 하지만, 2쿼터 27초를 남기고 11-12로 역전 당했다. 산호초는 3쿼터 들어 집중력을 발휘했다.
산호초는 3쿼터 동안 4점 추가에 그쳤지만, 실점을 하지 않았다. 15-12로 4쿼터를 맞이한 산호초는 먼저 실점한 뒤 황제린의 점퍼와 이채민의 골밑 득점으로 19-14로 달아났다.
남은 시간은 4분 30초였다. 이 시간 동안 서울 신길초가 연속 14점을 몰아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선 진출 팀이 가려진 시점이었다.
산호초는 전반적으로 득점이 부진했다. 그 가운데 황제린(156cm, G/F)의 존재감도 적었다. 인천 연학초와 맞대결에서는 김채민과 함께 가장 두드러졌던 황제린이었다.
황제린은 2점에 그쳤지만, 8리바운드와 4스틸로 팀 승리를 도왔다. 더불어 황제린의 득점은 경기 흐름을 완전히 산호초로 가져왔다.
황제린은 이날 승리한 뒤 “내가 파울도 너무 많이 하고, 팀을 위해 제대로 못해줘서 미안했다”고 스스로의 플레이를 자책했다.
3쿼터 때 4반칙에 걸린 황제린은 “발이 나가야 하는데 손이 나가고, 마음이 급해서 그랬다”고 파울이 많았던 이유를 설명했다.
황제린은 4반칙에 걸린 뒤 잠시 벤치에서 쉬고 다시 코트에 나섰다.
황제린은 “그 때는 팀에게 피해를 안 주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산호초는 인천 연학초에게 이겼지만, 서울 신길초는 인천 연학초에게 졌다. 또한 8점 이내로 지면 되는 여유도 있었다.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었다.
황제린은 “더 잘 해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고 부담을 가진 이유를 들려줬다.
황제린은 4반칙에 걸린 어려운 상황에서도 4쿼터 때 결정적 득점을 올렸다고 하자 “그 때는 좋았지만, 다음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팀에는 최소한 피해를 안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어느 순간부터 ‘열심히’라는 말을 빼놓지 않고 답을 내놓았다.
농구를 언제 시작했는지 묻는 질문으로 화제를 바꾸자 황제린은 “1학년 때 클럽농구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키가 크려고 간단하게 농구를 했는데 재미있고 좋아서 계속 하게 되었다. 키는 조금 더 컸다”며 “본격적으로는 5학년부터 농구를 했다. 클럽농구보다는 더 부담이 되고, 연습량도 늘고 확실히 달라졌다. 언니들과 동생들, 친구들이 잘 해줘서 잘 적응했다”고 옛 기억을 떠올렸다.
황제린은 “앞으로 주눅들지 않고 열심히 하는 멋진 선수가 되고 싶다. 허예은 선수와 안혜지 선수를 좋아한다. 왜냐하면 나도 키가 큰 편이 아니다. 힘도 있고, 수비도 잘 하고, 드리블도 잘 쳐서 그렇게 되고 싶다”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우승 후보 중 하나인) 성남 수정초를 만나도 열심히 한다면 이길 수 있다. 만천초가 키가 크고 잘 한다. 키는 작아도 스피드와 동료들끼리 함께 하면 괜찮을 거다”고 바랐다.
황제린과 인터뷰를 마친 뒤 결선 토너먼트 대진표가 나왔다. 산호초는 8강에서 만천초를 만난 뒤 4강에 진출한다면 성남 수정초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_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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