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자라면 젊은 공무원이 나오나’, 춘천시 나무심기 행사에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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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시가 MZ 공무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방편으로 나무심기 행사를 열자 온라인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춘천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시청사 앞 정원에서 새내기 공무원 시보 해제를 기념해 나무 심기를 했다.
시가 MZ세대를 잡기 위해 나무심기행사를 기획했다는 사실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이를 비판하는 글들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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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동한 시장, 취지 퇴색 아쉬움 토로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 춘천시가 MZ 공무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방편으로 나무심기 행사를 열자 온라인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춘천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시청사 앞 정원에서 새내기 공무원 시보 해제를 기념해 나무 심기를 했다. 시보 해제는 정식 공무원이 됐음을 의미한다.
이날 새내기 공무원 53명은 직접 심은 나무에 본인의 이름을 표찰로 붙였다. 나무는 추후 청사관리팀에서 관리한다.
당시 시는 자료를 내고 최근 공무원의 퇴사 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미가 있는 행사를 통해 새내기 공무원의 업무 적응을 높이고, 공무원이라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가 MZ세대를 잡기 위해 나무심기행사를 기획했다는 사실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이를 비판하는 글들이 잇따랐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나무가 자라면 젊은 공무원이 나오나’, ‘젊은 공무원들까지 심어서 도망 못 가게 하는건가’, ‘갑자기 나무는 왜 심나’는 등 비판적인 댓글이 대다수였다.
실제로 춘천시에서는 2021년 7명, 지난해 10명 등 새내기 공무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육 시장은 새내기 복지공무원들과 하중도생태공원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으며 대화에 나서는 등 MZ 공무원 사로잡기에 나섰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실적인 대안이 아닌,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비판을 의식한 육동한 시장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주 새내기 직원들과 시청 앞마당에서 나무를 심고, 그 의미를 나눴다”면서 “하루하루 일정이 많지만, 젊은이들에게 가까이 가려고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이 소위 MZ세대여서가 아니고, 회자하는 이직률 문제 때문도 아니다”면서 “그들의 순수와 열정이 바꿀 세상을 사랑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일할 때도 해마다 새로운 후배들을 맞이해 그들의 성장을 돕는 것이 최고의 보람이었다”면서 취지가 퇴색된 것에 대해 간접적으로 아쉬움을 토로했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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