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어디선가 본 듯한 풍경? 인도네시아 코로나 끝나자 1억명이 움직였다.
인도네시아의 고속도로가 교통지옥으로 변했습니다. 민족 대이동인 ‘르바란(Lebaran)’이 시작된 것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르바란은 우리의 설과 추석 같은 명절로 이슬람교의 라마단이 끝나는 날부터 시작됩니다. 이 기간 동안 귀성차량들로 고속도로가 막히고 일반 도로는 오토바이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됩니다. 아무리 차가 막혀도 고향을 찾으려는 귀소본능은 어느 곳에서나 비슷한 모양입니다.
올해 귀성객은 인도네시아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1억 2천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더라도 폭발적으로 늘어난 숫자입니다. 그동안 코로나로 고향을 찾지 못했던 사람들이 지난해 12월 말 코로나19 관련한 사회활동 제한조치(PPKM)가 전면 해제되자 앞다투어 고향으로 향했기 때문입니다. 올해 르바란 공식적인 휴일은 4월 22일과 23일 이틀이지만 앞뒤로 휴일을 붙여 21일부터 25일까지였습니다. 그러나 엄청난 교통 체증이 예상되자 정부는 휴일을 7일로 연장했습니다. 앞에 이틀을 더 붙여 19일부터 휴가가 시작된 것입니다.
르바란이 다른 곳의 명절과 다른 점은 가족이나 가까운 이웃에게 용서를 구하는 시간인 성캄(sungkem)이 있다는 것입니다. 성캄은 르바란에서 매우 중요한 의식으로 용서를 빌고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용서를 구하기 위해 먼 길을 떠나는 인도네시아 명절이 참 의미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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