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행사 앞둔 서울광장…이태원 분향소 '강제철거'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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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분향소가 서울광장에 기습 설치된 지 두 달이 훌쩍 지났지만 서울시와 유족 측 입장은 여전히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앞서 유족 측이 지난 2월4일 서울광장에 기습적으로 분향소를 설치하고 시가 같은 달 6일 1차 계고장을 전달하던 과정에서도 경찰과 유족이 충돌, 유족 3명이 실신해 병원으로 이송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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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이후 대화 없어…유족 "행정대집행은 위법한 공권력 행사"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이태원 참사 분향소가 서울광장에 기습 설치된 지 두 달이 훌쩍 지났지만 서울시와 유족 측 입장은 여전히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오는 23일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이 대규모로 모이는 행사를 앞두고 시가 '강제철거'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행정대집행'을 향한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2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와 이태원 참사 유족 측은 지난 6일 이후 단 한 번도 대화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10일 '유족과 더 이상의 대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은 지난 2월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16차례 대화를 진행했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시가 유족 측에 서울광장 분향소의 공동운영 등을 제안하기도 했으나 유족 측은 '동의 한 바 없다'며 이를 일찌감치 거절했다.
최근 들어서는 서울시도 이전과 달리 강경한 입장을 취하며 '강제철거'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다. 이동률 서울시 대변인은 "봄철이라 서울광장에도 여러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며 "서울광장을 시민 모두에게 온전히 돌려드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시는 분향소에 대한 변상금 역시 유족 측에 부과했다. 시는 시민대책회의 앞으로 지난 2월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서울광장 합동분향소(72㎡)를 설치·운영한 데 대한 변상금 2899만2760원을 부과하는 통지서를 보냈다. 변상금은 계속해서 누적되는 상황으로, 시는 이를 납부하지 않으면 관련 법에 따라 재산을 압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강제철거 가능성을 시사한 시가 데드라인을 정하진 않았지만 23일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행사가 열리는 만큼 시가 행사 전에 행동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23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책읽는 서울광장'은 올해 들어 열리는 행사 중 가장 큰 규모의 시민 참여행사다. 지난해 행사에 참여한 시민만 21만명에 달한다.
다만 많은 시민이 몰리는 행사인 만큼 행사 기간 동안 시가 강제철거에 나설 경우 후폭풍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시가 강제철거에 나설 경우 양측의 충돌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앞서 유족 측이 지난 2월4일 서울광장에 기습적으로 분향소를 설치하고 시가 같은 달 6일 1차 계고장을 전달하던 과정에서도 경찰과 유족이 충돌, 유족 3명이 실신해 병원으로 이송된 바 있다.
한편 유족 측은 혹시 모를 시의 강제철거 가능성에 대비해 24시간 분향소 지키기에 나섰다. 유족 측은 앞서 성명을 통해 "서울시는 그동안 대화를 한 것이 아니라 일방적인 의견만 강요했다"며 "행정대집행을 강행한다면 기본권을 침해하는 위법한 공권력 행사"라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이태원 참사 관련 특별법 제정 등 유의미한 변화가 있어야만 분향소 이전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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