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광풍]⑤고개숙인 '전문가'…개미 이끄는 '배터리 아저씨'
애널리스트·자산운용사 설명 못하는 급등현상에 '진땀'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개인 매수세에 힘입은 이차전지(2차전지) 관련 일부 종목이 단기급등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기존 금융권 전문가보다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이름을 알린 일반인에 더 환호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이차전지 열풍의 구심점이 된 박순혁 금양 홍보이사, 이른바 '배터리 아저씨'다.
그는 21일 기준 최근까지도 여러 유튜브 방송에서 모습을 보이며 '2차전지 대망론'을 설파중이다. 박 이사는 지난해부터 국내 배터리 산업 전도사를 자처하며 유튜브 채널 등에서 국내 이차전지 산업을 쉽게 풀어 설명하고, 관련 유망주 매수를 적극적으로 권장해왔다. 이후 코스닥을 중심으로 '이차전지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그는 이차전지 투자자들의 든든한 지지자로 자리잡았다.
이 과정에서 그는 애널리스트와 대립각도 세웠다. 증시전문가들이 2차전지 주가 급등을 설명하지 못하고 일부는 매도리포트를 내는 등 박 이사의 낙관론과 반대되는 전망을 내놨기 때문이다. 박 이사는 "여의도 애널리스트들은 이 종목을 많이 못 담아서 하락을 주장한다"거나 나아가 "애널리스트는 기업금융(IB) 사업부의 부속품으로 전락했다"는 등 공격적인 발언을 내뱉기도 했다.
이같은 박 이사의 행보에 대해 한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은 "10배 간다, 20배 간다…이런 말도 이젠 자극이 안 될 정도다. 여의도는 전부가 순진한 투자자들 속이려고 안달이 난 악마집단이란다. 여의도 거짓정보에 속지 말란다. 누가 진짜고 누가 가짜인지 모든게 헷갈리는 세상이다"라며 자조하기도 했다.
박 이사가 단순한 '2차전지 낙관론자'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그는 대한투자신탁의 애널리스트로 재직한 바 있으며 약 30년간 여의도 증권가에서 근무했다. 현재 근무하는 금양 역시 2차전지 관련 회사다.
그가 추천한 대표주 가운데 하나인 에코프로(086520)와 에코프로비엠(247540) 주가가 연초 대비 크게 뛰면서 이른바 '전통적인' 전문가들이 오히려 백기를 든 모습도 엿보인다. 최근 한달간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리포트를 발간한 곳은 모두 6곳(교보·하이·BNK·유안타·유진·NH)이다. 이 가운데 4곳은 투 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하향했고 2곳은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다만 모두 공통적으로 목표가는 끌어올렸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가 수준은 20만원에서 31만원이다. 증권사 두 곳은 현재 주가(20일 종가 기준 29만4000원)보다 높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사실상 현재 밸류에이션을 인정한 셈이다.
지난 17일에는 정부가 배터리산업 전략회의에 그를 초청했다가 갑작스러운 취소 통보를 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비공인 전문가를 정부 행사에 부르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비록 초청이 무산되긴 했지만 2차전지 광풍을 이끈 박 이사의 위상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이들 종목을 담지 못한 점을 사과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1일 고객에게 보낸 편지에서 "올해 코스피는 5%, 코스닥은 15%나 올라 단기 전망도 틀렸다"며 "특히 코스닥은 15% 상승 중 10%가 단 2개 종목만으로 만들어졌고 시장의 과도한 쏠림 현상에 대한 대비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은 이차전지 중 소수 종목만, 낮은 가격이 아닌 높은 가격에서 거래되는 몇 개의 종목만을 다른 세상으로 보냈다"며 "당혹스러운 상황이며, 다가올 경기 침체에 대비해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있었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적기도 했다.
지나친 가격 급등에 따른 과열이 우려된다는 지적에도 박 이사는 상승여력을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2차전지 산업의 잠재력을 고려하면 현재 가격도 저평가라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한 유튜브에서 "언제든 주식은 미래를 향해 하는 것 과거에 이 회사 주가가 얼마였는지는 하등의 고려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zer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한달 120 줄게, 밥 먹고 즐기자"…편의점 딸뻘 알바생에 조건만남 제안
- 지퍼 열면 쇄골 노출 'For You♡'…"이상한 옷인가?" 특수제작한 이유에 '반전'
- "순하고 착했었는데…" 양광준과 1년 동고동락한 육사 후배 '경악'
- 숙소 문 열었더니 '성큼'…더보이즈 선우, 사생팬에 폭행당했다
- 미사포 쓰고 두 딸과 함께, 명동성당 강단 선 김태희…"항상 행복? 결코"
- "로또 1등 당첨돼 15억 아파트 샀는데…아내·처형이 다 날렸다"
- "자수합니다"던 김나정, 실제 필로폰 양성 반응→불구속 입건(종합)
- '나솔' 10기 정숙 "가슴 원래 커, 줄여서 이 정도…엄마는 H컵" 폭탄발언
- '55세' 엄정화, 나이 잊은 동안 미모…명품 각선미까지 [N샷]
- "'누나 내년 35세 노산, 난 놀 때'…두 살 연하 예비신랑, 유세 떨어 파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