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출판사 "인스타 홍보 옛말...요즘은 뉴스레터·팟캐스트 대세"

신재우 기자 2023. 4.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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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다양해진 출판사 홍보 방식(사진=열림원, 이야기장수, 위즈덤하우스 제공) 2023.04.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포화된 출판시장에서 출판사들이 다양한 홍보방식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최근 중소형 출판사를 중심으로는 뉴스레터와 팟캐스트 등을 통해 마케팅을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대형 출판사의 SNS 홍보와 유튜브 콘텐츠를 따라잡을 수 없는 작은 출판사들이 독자들을 찾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다.

"7만 개가 넘는 출판사들 사이에서 기존 마케팅으로는 눈에 띄는 게 한계가 있어요."

SNS와 서점을 중심으로 한 책 홍보도 옛말로, 이젠 독자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서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뉴시스] 뉴스레터 발행하는 출판사들(사진=위즈덤하우스, 열림원 제공) 2023.04.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신규 프로젝트는 뉴스레터 통해…"독자들과의 거리감 가까워졌다"

"뉴스레터의 가장 큰 장점은 독자들의 메일함에 직접 전달되는 만큼 거리감이 가깝다는 겁니다."

출판사들이 신규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애용하는 홍보 방식은 '뉴스레터'다. 구독을 신청한 독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메일을 통해 소식을 전달하는 만큼 "직통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출판사 위즈덤하우스는 지난해 11월 매주 한편의 단편소설을 공개하는 '위클리 픽션' 프로젝트를 시작한 뒤 뉴스레터를 함께 발행하고 있다. 매주 단편소설을 공개하며 편집자들이 직접 제작 비하인드를 비롯해 출판사에서의 생활을 담는 방식으로 메일을 통해 소식을 전하는 것이다.

위즈덤하우스 관계자는 "단순히 홈페이지에 연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소식을 알리는 플랫폼이 필요했다"며 "독자들과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다가 뉴스레터를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뉴스레터의 가장 큰 이점은 홍보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수의 출판사가 이용하는 이메일 뉴스레터 서비스 '스티비'는 일정 구독자를 도달하기 전까지 이메일 발송이 무료인 만큼 뉴스레터 홍보에 드는 초기 비용은 0원이다.

이에 출판사 관계자는 "편집자들이 직접 뉴스레터의 내용을 작성하고 보내는 만큼 업무량이 늘어나고 쉬운 일은 아니지만 홍보비용이 절감되고 독자들의 반응이 좋고 홍보 효과도 있어서 내부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점은 독자들의 피드백을 직접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출판사 열림원은 지난달 창간한 웹진 '림'의 홍보를 위해 최근 뉴스레터 발행을 시작했다. 웹진을 담당하는 편집자가 직접 연재·완결되는 작품의 소식을 전하고 독자들의 감상을 받는다.

열림원은 "독자 유입을 위해 시작한 홍보 방식이지만 독자들과 직접 소통할 창구를 마련하기 위해서 만들기도 했다"며 "웹진에 올라오는 작품을 향유하는 독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감상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처럼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출판사 관계자는 "서점 리뷰나 인스타그램 등은 공개된 공간에 쓰는 글인 만큼 리뷰에도 제약이 있다면 독자 리뷰는 메일 답장을 통해 전달되는 만큼 긴 분량의 감상이 오기도 하고 조금 더 솔직하고 내밀한 이야기가 많이 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출판사 이야기장수에서 최근 시작한 팟캐스트 '이야기장수 보따리'(사진=이야기장수 제공) 2023.04.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독자들 애용하는 팟캐스트, 유튜브보다 저렴하고 브랜딩도 효과적

팟캐스트를 통해 홍보에 나선 출판사도 있다.

문학동네 출판그룹의 임프린트 출판사인 이야기장수는 최근 '이야기장수 보따리'라는 팟캐스트를 만들어 첫 화를 공개했다. 17년차 편집자인 이연실 대표와 1년차 마케터인 김수인 마케터가 서로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녹음방송이다.

팟캐스트의 기획은 이야기장수의 김수인 마케터가 직접 맡았다. 김 마케터는 "유튜브를 통해 홍보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보다는 출판사 규모를 생각했을 때 부담이 적은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다 보니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이 찾기도 하고 제작이 적은 인원으로도 가능한 팟캐스트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튜브의 경우 편집과 스튜디오 대관, 촬영 장비 대여 등 기본적으로 많은 제작 비용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민음사 등 대형 출판사에서는 유튜브를 운영할 수 있지만 중소형 출판사에는 부담이 될 수 있는 방식이다. 이야기장수에 따르면 팟캐스트의 경우 스튜디오를 대여해 녹음만 하면 이를 편집해 업로드 할 수 있는 만큼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기본적으로 인스타그램은 모든 출판사가 다 하잖아요."

김 마케터는 팟캐스트를 통해 "출판사의 브랜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이야기장수라는 출판사 자체의 브랜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런 콘텐츠가 필요했다. 긴 이야기를 담기에도 팟캐스트가 적합했다"고 말했다. 향후에는 독자들과 직접 전화 연결을 통해 소통하는 등 단순히 출판사 홍보를 넘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채널로 지속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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