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철거 위기감' 이태원 분향소…유족은 "충분히 공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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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이번 주말부터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행사에 나서면서 광장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이태원참사 시민분향소를 상대로 강제철거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높아지고 있다.
재즈 공연과 북토크 등 여러 행사가 예정되면서 서울시가 조만간 분향소에 대한 강제철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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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양측 대화 중단…행사 앞두고 긴장감 고조
서울시 "더 이상 대화 의미 없다고 판단"
유족 측 "서울시의 일방적 행정에 유감"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서울시가 이번 주말부터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행사에 나서면서 광장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이태원참사 시민분향소를 상대로 강제철거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높아지고 있다. 유가족 측은 대규모 행사를 하더라도 충분히 분향소와 공존할 수 있다며 철거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2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광장에서는 오는 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서울의 대표 광장인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에 각각 열린 도서관인 '광화문 책마당'과 '책읽는 서울광장'이 조성된다.
재즈 공연과 북토크 등 여러 행사가 예정되면서 서울시가 조만간 분향소에 대한 강제철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나왔다.
이동률 서울시 대변인은 통화에서 "(행정대집행) 시기 등은 특정하고 있지 않지만, 요건은 다 갖춰둔 상태"라고 말했다. 언제든지 강제철거 시도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서울시와 유족 측은 지난 2월16일부터 지난 6일까지 16차례 분향소 자진 철거 및 이전을 두고 대화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측에 따르면 이후 추가 대화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시는 유족 측과의 대화가 더는 의미 없다는 입장이다. 유족 측이 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마땅한 대안도 제시하지 않다는 것이 서울시 설명이다.
이 대변인은 지난 10일 서울시청 브리핑 당시 "지난주까지 대화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더 이상 대화는 의미가 없다고 보여서 추가 대화 일정은 잡지 않았다"며 유족 측과 사실상 대화 종료를 선언했다. 당시 그는 "봄철이라 서울광장에 여러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서울광장을 시민 모두에게 온전히 돌려드려야 할 때"라며 행정대집행 가능성도 함께 시사했다.
서울시가 앞서 유족 측에 제안한 자진 철거 기한은 지난달 15일로 종료됐다. 또 두 차례의 계고도 보내 놓은 상태다. 행정대집행 요건을 이미 갖춘 만큼, 오는 23일 주말 대규모 행사에 맞춰 행동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유족 측도 분향소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
이미현 10·29 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대책위) 공동상황실장은 이날 통화에서 "과거 서울광장에서 스케이트장이 운영됐을 때와 여성의날 행사가 있었을 때도 분향소가 있었다"며 "앞으로 있을 행사와 분향소가 충분히 공존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족 측은 앞서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서울시는 분향소 운영 종료 시점을 서울시 마음대로 정해놓고 유가족에게 그대로 수용할 것만을 반복적으로 요구했다"며 "진상규명과 희생자의 명예 회복을 위한 유의미한 진전이 있을 때 종료 시점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분향소가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이 적용되지 않는 관혼상제에 해당해 허가·신고 대상이 아니며, "서울시가 행정대집행을 강행한다면 이는 기본권을 침해하는 위법한 공권력 행사"라고 맞서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f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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