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불 켜진 소아 응급실…직접 지원이 해법?
[앵커]
전국의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의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 있습니다.
소아 응급실 운영 시간을 줄이거나 아예 문을 닫는 곳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소아 응급실 운영을 위해 지자체가 직접 예산을 지원하는 곳까지 생겨났습니다.
정새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정이 가까워진 시각.
어린 환자들이 줄지어 들어옵니다.
올해 초 경북 구미에 문을 연 소아 전용 응급실입니다.
멀리 서울에서 찾아올 정도로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한은혜/보호자 : "(소아 응급실이) 있다 하니까 다른 곳 알아볼 생각은 안 하고 바로 여기로 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아프니까 되게 막막할 것 같았는데 집이랑 아주 가까워서 또 좋았어요."]
24시간 소아 응급실이 문을 열 수 있었던 건 연간 10억 원, 구미시의 예산 지원 덕분이었습니다.
[최희철/소아청소년 응급의료센터 교수 : "소아과 전문의가 상주해야 되는데 그러한 조건하고 잘 안 맞았겠죠. 간호사도 조금 더 추가적으로 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까 확실하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지역의 상황은 열악합니다.
현재 정부가 지정한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는 전국에 10곳.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내년까지 2곳을 더 늘리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입니다.
하지만 전국 4백여 개 응급의료기관 가운데 24시간 소아 진료가 가능한 곳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정부는 소아 응급 진료 여부를 병원 평가에 반영하고 수가 개선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운영 할수록 적자에 시달리는 현장에서는 근본적 대책이 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김지홍/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이사장 : "이 상황에서 체제가 안 갖춰져 있으면 전공의들은 불안해서 더 안 들어오겠죠. 올해 내로 뭔가가 확연하게 (개선 대책을) 보여 주지 않으면 이제 이거를 다시 되돌리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거든요."]
계속되는 구인난에 일부 병원에서는 소아 입원 진료마저 중단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김정현 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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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새배 기자 (newboa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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