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는 생명수” 1병에 220만 원…노인 피해주의보
[앵커]
마시면 수명이 연장된다는 음료수를 한 병에 200만 원 넘게 받고 어르신들에게 판매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할 거라며 투자까지 권유한 이들에게 속은 피해자 중에는 전 복지부 장관 가족도 있었습니다.
송락규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르신 30여 명이 모인 서울의 한 사무실.
건강식품 설명회가 한창입니다.
[판매업체 대표/음성변조 : "한 달 먹을 때마다 9년이 세포가 건강해져요. 그게 뭐냐? 여러분 9년 동안 젊어진다는 것이에요. 1개월 만에 9년 젊어지는 거야."]
염색체 말단 텔로미어 길이를 유지시켜 세포의 노화를 막아준다는 이 음료수.
1리터 한 병에 220만 원입니다.
[판매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빌 게이츠가 연구를 시켜서 만든 식품이라고 할까 약이라고 할까 건강식품이에요."]
국내 판권을 확보했고 미국 증시에도 상장될 거라며 투자를 권유합니다.
대상은 주로 어르신들입니다.
[판매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220만 원에 직접 사시는 분 있죠? 사는 분에게 미국에 나스닥 주식 있죠? 상장된 거. 80주를 내가 공짜로 줘요."]
전 복지부 장관 부인 김 모 씨도 젊어진단 말에 사 마시고 3천만 원 넘게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 뒤로 건강이 악화됐고 투자금도 날렸습니다.
[피해자 아들 : "신장 기능이 정상 수준의 한 4%, 5%밖에 안 된다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틀에 한 번씩 투석을 받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판매업체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또 다른 정체불명의 음료들이 눈에 띕니다.
[판매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여기 돌이 들어있는데 3개월 동안 녹아. 규소 물이에요. (식약처 이런 데서 허가도 받은 거예요?) 다 받은 거예요. 특허도 내고 다."]
젊어진다는 음료수의 홍보 문구, 식약처 해썹과 미국 식품의약국 인증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는 규소수 역시 거짓이었습니다.
[피해자 아들 : "저희 어머니 같은 피해자가 꽤 많으실 것 같아요. 이런 업체들이 더 이상 우리나라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식약처는 해당 업체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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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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