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개미 어서오세요" 미성년 고객 모시기… NH·KB증권 선두

안서진 기자 2023. 4. 22.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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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법정대리권을 가진 부모가 모바일로도 자녀 명의의 주식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되면서 증권사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미성년자 계좌개설 서비스는 NH투자증권 QV 또는 나무증권 모바일앱에서 개설할 수 있으며 미성년자 자녀가 있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개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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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법정대리권을 가진 부모가 모바일로도 자녀 명의의 주식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되면서 증권사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사진=뉴스1
이달부터 법정대리권을 가진 부모가 모바일로도 자녀 명의의 주식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되면서 증권사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관련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각종 이벤트를 통해 미성년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부터 법정대리권을 가진 부모가 비대면 방식으로 자녀 명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비대면 실명확인 가이드라인'을 개편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발표한 '금융규제혁신 추진방향' 이행 조치 중 하나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2015년 12월 비대면 방식의 실명 확인을 허용했으나 명의인 본인만 이용할 수 있도록 대상을 제한했다. 이 때문에 부모가 자녀 명의로 주식계좌를 만들려면 직접 은행이나 증권사를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먼저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출시한 곳은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다. 미성년자 계좌개설 서비스는 NH투자증권 QV 또는 나무증권 모바일앱에서 개설할 수 있으며 미성년자 자녀가 있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개설 가능하다. KB증권 역시 해당 서비스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M-able mini(마블 미니)'에 오픈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금융교육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미성년자 계좌 서비스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비대면 자녀 계좌개설 서비스를 시작으로 미성년 고객들의 올바른 투자 습관을 정립하고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미성년자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25일부터, 키움증권은 27일부터 관련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외 토스증과 삼성증권은 상반기 내로, 하반기에는 유안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하나증권 등이 참전하게 된다. 내년 안으로는 메리츠증권, 상상인증권, 신한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카카오페이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으로 확대된다.

각종 이벤트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NH투자증권은 5월4일까지 해외주식 증정 이벤트를 실시한다. 자녀에게 선물하고 싶은 해외주식 종목을 선택하면 2만원 상당의 소수점 주식을 선착순 증정한다.

KB증권도 미성년자 계좌 유치를 위한 '우리 아이 부자 만들기'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국내외 대표 종목(애플·테슬라·MS·삼성전자·LG에너지솔루션·현대차) 중 자녀에게 선물하고 싶은 종목 1개를 선택하면 자녀 계좌로 1만원 상당 소수점 주식을 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에서는 미성년자를 잠재적 주요고객으로 보고 일찌감치 이들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며 "미성년 자녀에게 올바른 투자가치 확립과 투자에 대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와 컨텐츠를 제공하고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서진 기자 seojin07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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