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의 거짓' 출시에 사활 건 네오위즈홀딩스, 블록체인은 '글쎄'

이재현 기자 2023. 4. 2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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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홀딩스가 올해 수익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네오위즈의 PC 및 콘솔게임 'P의 거짓'(Lies of P). /사진=네오위즈
연결기준 전년 대비 당기순손실이 적자 전환한 네오위즈홀딩스가 올해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얼어붙은 블록체인 시장 영향으로 실적개선 희망이 네오위즈의 하반기 기대작인 PC 및 콘솔 게임 'P의 거짓'에만 달려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네오위즈홀딩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9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 자회사의 영업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101억원을 기록해 전년과 견줘 48.1%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547억원으로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완화되며 게임 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돼 타격을 입었다.

네오위즈홀딩스의 주요 자회사로는 게임 사업을 하는 네오위즈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네오플라이가 있다. 두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나란히 감소했다. 네오위즈의 2022년 매출액은 2946억원, 영업이익은 196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8% 줄었다. 네오플라이는 매출액 50억원과 영업손실 5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각각 91%, 233% 줄었다.

네오위즈와 네오플라이는 최근 투 트랙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돈을 벌기 위한 게임'(P2E·플레이 투 언)과 블록체인 플랫폼 등을 개발·구축하고 있다. 네오위즈의 블록체인 사업을 담당하는 법인인 인텔라X는 P2E 게임 플랫폼 '인텔라X'를 개발 중으로 올해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네오플라이는 중동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디에서 블록체인 플랫폼 네오핀을 운영하고 있다.

두 회사의 블록체인 기반 사업은 실적 개선에 주효하지 않을 거란 분석이다. 블록체인 시장과 국내 관련 규제 등이 악재로 꼽힌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루나·테라 사태, 세계 3위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 여파 등 악재로 가상자산 시장이 얼어붙은 '크립토 윈터'가 찾아왔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지난 1월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P2E 게임은 이미 소멸 시점"이라며 "게임산업의 미래였던 적도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P2E는 국내 게임법 상 사행성으로 규정돼 국내에서 출시할 수 없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일례로 최근 10년만에 출시된 넷마블의 P2E 게임 '모두의 마블2'는 한국을 제외한 미국·베트남 등 해외서만 출시됐다. 국내 게임업계는 블록체인 기반 P2E 게임 개발을 수익성 기대를 위한 투자보다는 시대 흐름에 발 맞추는 것 변화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유저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게임의 품질을 높일 수 없는 것이 큰 단점으로 꼽힌다.

네오위즈홀딩스는 최근 경영진을 블록체인 사업 위주로 재편했다. 지난 2월 신규 대표 이사로는 김상욱 지온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선임했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UAE 순방 경제 사절단에 포함돼 현지를 방문했었던 오승헌 전 대표는 블록체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아부다비 법인에서 실무를 담당한다. 지난해 네오위즈도 블록체인 전문가 김승철, 배태근을 공동대표로 세웠다. 배 대표는 블록체인, 대체불가능한 토큰(NFT) 등을 전담한 전 기술본부장 출신이다.

네오위즈홀딩스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 재편을 마쳤지만 수익개선은 올 8월 출시 예정인 'P의 거짓'으로 이끌어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인칭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인 'P의 거짓'은 지난해 8월 세계최대 게임쇼인 게임스컴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전 세계 게이머들의 기대를 받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P의 거짓' 출시 영향으로 네오위즈의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47% 상승한 4335억원, 영업이익은 344% 는 872억원으로 전망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인텔라X가 국내에서는 출시가 안돼 수익성 개선엔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용자들이 웹2.0에서 웹3.0으로 유연하게 넘어갈 수 있게 하는 '이용자 친화적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텔라X를 P2E 게임이 아닌 '플레이하며 돈도 벌 수 있는' (P&E) 게임으로 표현한다"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출시 일정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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