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250채’ 부부도 악성 임대인…“28명이 함께 움직였다”

이원희 2023. 4. 22.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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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전해드린 '악성임대인' 176명 중에는 경기도 화성 동탄에 오피스텔 250채를 가진 부부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런데 추가 분석해보니 이 부부와 연결된 또 다른 '악성임대인'이 20명이 넘었습니다.

이른바 '빌라왕' 처럼 배후 세력이 있는 조직적 범죄가 의심된다는 의미입니다.

이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모 씨 부부는 2021년 3월에만 오피스텔 41채를 사들였습니다.

쇼핑하듯 집을 샀는데 하루에 6채를 산 날도 있습니다.

이렇게 사들인 집은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동탄에 232채, 수원에 10채입니다.

이후 11채를 더 사들였고 피해자도 그만큼 늘었습니다.

[세입자/음성변조 : "'6월부터 세금 미납 예상돼서 전달했습니다. 죄송할 따름입니다' 이렇게 하고. 전화를 해도 안 받아요."]

KBS와 연세대 사회학과 연구팀이 추린 '악성 임대인' 176명 명단에는 동탄 오피스텔 250여 채를 가졌던 박 모 씨 부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악성 임대인' 기준은 50채 이상을 소유한 이들 중 다른 임대인들과 사들인 건물이 많이 겹치는 임대인들입니다.

박 씨 부부가 사들인 집과 같은 건물에 집을 가진 악성 임대인은 얼마나 될까.

부부를 포함해 28명이 촘촘하게 묶여 있습니다.

이 연결망이 촘촘할 수록 중개업자나 건축업자 등을 통해 서로 연결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조직적 사기 범죄 가능성입니다.

이 악성 임대인들이 전국에 보유한 집은 3653채.

그런데 화성시에 1301채, 40%가까이 몰려 있습니다.

화성에서 사기 의심 거래가 집중됐다는 의미입니다.

이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오피스텔을 찾아가 봤습니다.

악성 임대인 11명이 76채를 보유한 곳입니다.

[피해 오피스텔 관리인/음성변조 : "맨 처음에는 5개만 있는 줄 알고 갑자기 10개, 갑자기 30개 막 넘어서... 몇 분 소유자들이 걱정돼서 전화가 오신 거는, 10개가 터지면 나도 터진다... 터질 것 같다, 터질 것 같다, 했는데 진짜 터진 거지."]

박 씨 부부와 관련한 피해 신고는 현재까지 91건.

국토부의 자금 흐름 분석 결과 반복적인 '무자본 갭투자'로 드러났고 중개업자에게 법정 수수료율보다 높게 중개비를 준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부부를 입건하고 피해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 김경민 최하운/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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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 (21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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