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애플페이 흥행 돌풍…‘금융 테크 기업’으로 진화 [2023 파워 금융인 30]

2023. 4. 22.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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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가 한국 페이먼트(결제) 시장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정태영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부회장은 3월 21일 애플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 출시를 공식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를 금융 테크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2010년대 중반부터 디지털 전환에 착수해 데이터와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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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파워 금융인 30]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부회장 약력 : 1960년생. 고려대 사범대 부속고,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졸업. 매사추세츠공과대 MBA. 1987년 현대종합상사 기획실장. 1996년 현대정공 미주 및 멕시코법인장. 2000년 현대모비스·기아 전무. 2003년 현대카드 부사장. 2007년 현대커머셜 대표이사 사장. 2015년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대표이사 부회장(현). 사진=현대카드 제공



“애플페이가 한국 페이먼트(결제) 시장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부회장은 3월 21일 애플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 출시를 공식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애플페이는 한국 진출 3주 만에 등록 기기 수가 200만 건을 돌파하며 이용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정 부회장은 2005년 VVIP 카드 ‘더블랙’, 2015년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2017년 세로 카드 등을 출시하며 금융업계의 혁신을 선도해 왔다. 2023년에는 애플페이를 최초 도입해 금융 테크 기업으로 진화했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를 금융 테크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2010년대 중반부터 디지털 전환에 착수해 데이터와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다.

현대카드는 비즈니스 전반에 테크를 접목, 애플리케이션(앱) 운영에서도 혁신을 이끌고 있다. 2015년 2월 카드사 최초로 결제를 위한 ‘앱카드 앱’, 카드 이용 내역과 금융 상품을 조회하는 ‘어카운트 앱’을 통합한 것은 최근 금융권의 트렌드인 ‘원 앱 전략’의 시초로 꼽힌다.

그래픽=박명규 기자



2020년 8월에는 현대카드앱을 결제 및 금융 상품 정보를 비롯해 라이프스타일 정보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큐레이션해 주는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플랫폼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현대카드는 앱상의 정보들을 소셜 미디어 방식의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 제공했다.

고객에게 맞춤형 콘텐츠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앱에 데이터 사이언스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했는데 이는 기존 금융권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방식이었다.

친환경에도 진심이다. 정 부회장은 금융권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른 가운데 친환경 금융 시장의 룰(rule)을 만드는 ‘룰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2019년 8월 카드업계 최초로 2400억원 규모의 원화 그린본드 발행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ESG 채권의 누적 발행 실적이 총 1조72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그린본드와 지속 가능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금액은 현대차·기아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수소차·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 구매 고객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활용됐다.

4년간 현대카드의 ESG 채권 조달 금액으로 판매된 친환경 차량은 총 7만8089대에 이른다. 이를 통해 감축한 이산화탄소의 양은 6만6171톤으로 추산된다.

현대커머셜도 2020년 8월 한국 최초로 상용차를 활용해 2500억원 규모의 지속 가능 채권을 발행했다. 이어 12월 외화 지속 가능 연계 채권(SLB)을 3000만 달러어치 발행했고 2021년 5월 추가로 원화 지속 가능 채권 15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조달한 자금으로는 현대차·기아가 생산하는 친환경 상용차 모델 판매에 대해 금융 서비스 비용을 지원하거나 현대차그룹 협력사를 대상으로 저금리 금융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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