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기 살아나면 뭐하나…한국주식 무너지고 ‘이 기업’만 웃는데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2023. 4. 22.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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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리오프닝에 佛 명품주 급등
중국 리오프닝 [사진=연합뉴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음에도 국내 관련주들의 주가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해외 시장에서 대표적인 리오프닝 관련주로 분류되는 명품기업주들은 올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소비의 영향을 크게 받는 화장품·면세점·카지노·여행 주가는 이날 하루만에 7% 이상 하락했다. LG생활건강(-8.1%) 아모레퍼시픽(-8.5%) 호텔신라(-8.0%) 파라다이스(-10.4%) GKL(-10.4%) 롯데관광개발(-6.7%)이 각각 전 거래일 대비 6% 이상 하락했다. 소폭 하락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순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낙폭을 키웠다.

올 초만 하더라도 리오프닝주는 대표적인 유망 종목으로 기대를 받았으나 주가는 급등락을 거듭하며 하락했다. 이날 하루 하락폭을 제외하더라도 국내 리오프닝주는 올 들어 5% 이상 오른 종목을 찾기 힘들 정도다. LG생활건강(-7.8%), 강원랜드(-14.3%), 롯데관광개발(-13.6%) 등은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다. 올해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13.7%와 27.9%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관련주들의 부진은 더욱 도드라진다.

중국이 최근 1분기 경제성장률이 기존 예상보다 높은 4.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노무라 등 글로벌 IB(투자은행)들도 중국 성장률에 대한 목표치를 높여집고 있다. 보복소비가 급증할 것이란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결과다. 경기 회복에 따른 기대감이 커지고 있음에도 국내 중국관련주들이 힘을 쓰지못하는 것은 한중간 교역구조가 경쟁 관계로 변화하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여기에 한중 관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점도 관련 종목들의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

힘을 못쓰는 국내 기업들과 달리 프랑스 명품 기업들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세계 명품 브랜드에서는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판매 정상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세계 톱3 명품기업(루이비통·에르메스·크리스찬디올)은 모두 프랑스 기업인데 올해 들어 주가가 30% 안팎 올랐다. 세계 명품 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7% 늘어난 210억 유로(약 30조원)를 나타났고, 에르메스 매출도 23% 증가한 33억8000만 유로(약 5조원)를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LVMH에 대해 “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정상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매출이 지난 분기 역성장(-8%)에서 14% 상승으로 반등했다”며 “일본과 유럽 매출 역시 해외 여행객 증가로 각각 34%, 24% 증가하며 성장 모멘텀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 심리 둔화 우려가 있으나 명품 소비에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점과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의 해외여행 효과를 고려하면 주요 명품 사업자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가격적으로 부담스러운 자리에 있는데 한중 정치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며 “중국 실물 지표 호조가 확인됐음에도 정치리스크가 차익 실현의 빌미가 되어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중국 리오프닝의 낙수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 이번 중국 경기 반등과 부양책이 과거의 투자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변화했다는 점, 한-중간 수출입구조가 상호보완적 관계에서 경쟁적 관계로 변화된 점은 낙수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며 “반도체 등 공급망을 둘러싼 미중간 갈등이 확산되고 한중 관계가 나빠지면 한중 경제 정상화 속도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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