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족 성지’ 양양군 땅값 상승세... 관광 인프라·철도 이슈 타고 ‘훨훨’
1년전 강원도 꼴지서... 강릉시와 ‘공동 1위’
관광인프라 개발·경강선 호재
강원도 양양의 땅값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관광 인프라 개발 호재가 많고 교통 여건이 개선되면서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강원도 지가지수는 100.159(이하 평균)로 전국(99.905) 보다 높았다. 또 수도권(99.865)과 5대 광역시를 포함한 지방권(99.96) 보다 높은 수치다.
강원도 지가지수는 양양군이 끌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월 강원도 양양군의 지가지수는 100.239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2022년 3월) 지가 지수와 비교하면 2.617 상승한 수치다. 이는 같은 기간 강원도 시·군·구에서 가장 큰 상승폭이다. 지가 지수는 특정 시점(작년 10월 기준, 100으로 적용)의 땅값을 기준으로 추이를 보여주는 수치로, 지가 지수가 오르면 땅값이 상승했다는 뜻이다. 땅값은 부동산 가치 상승의 선행지수로 통한다. 땅값이 오르게 되면 주택을 포함한 건물 가격도 오른다.
양양군 지가지수는 작년 3월만 해도 97.622로 강원도에서 ‘꼴지’였다. 이후 서서히 상승하다가 작년 9월 99.798을 기록하면서 지리상 인접한 강릉시를 뛰어 넘었다. 이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작년 11월에는 속초시 지가지수도 뛰어 넘었다. 최근 3개월간 지가지수를 보면 강릉시가 12월 100.197, 1월 100.236, 2월 100.239를 기록했다. 양양군은 같은 기간 100.193, 100.235, 100.239를 기록하며 2월에는 강릉시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최근 3개월 ‘전기대비 지가 변동률’을 봐도 전국 기준, 2022년 12월 -0.032%, 1월 -0.036%, 2월 -0.002%로 하락세인 반면 강원도는 0.047%, 1월 0.015%, 2월 0.011%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간 강원도 내에서 속초시와 강릉시에 비해 양양군이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했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서핑족(族)들이 즐겨찾는 만큼 관광 인프라 개발 호재가 있는데다, 중장기적으로는 오는 2027년 준공 예정인 KTX 경강선 등 교통 환경이 개선되면 다시 한번 도약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양은 국내 대표 해양 스포츠 도시다. 바다에서 즐기는 서핑은 물론 설악산과 낙산사, 남대천 등 4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관광 인프라를 형성하고 있다. 양양군 기본계획에 따르면 양양군은 인구소멸 도시에서 벗어나 관광·레저 중심도시로 성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낙산도립공원 해제 지역에 대한 양양군 관리계획 변경안이 통과되면서 대규모 개발이 가능해졌다는 점은 호재다. 변경안 통과로 그동안 불가능했던 주택 뿐만 아니라 콘도와 호텔, 상가 신축(건폐율 80% 이하, 용적률 1300% 이하)이 가능해졌다.
교통 인프라도 개선될 전망이다. 오는 2025년 개통을 앞두고 있는 KTX 경강선(동서고속화철도)을 통해 서울에서 강릉까지 70분, 동서고속철도(예정)를 통해 인천 송도에서 속초까지 1시간 50분대로 이동이 가능해진다. 또 강릉~제진 동해북부선철도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양양은 강릉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고 자연환경 보존이 상대적으로 잘 돼 있다. 관광 인프라가 조금 더 확충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 중 하나”라며 “요트 전용항구인 수산항에 대한 시설 인프라가 대폭 보강되면서 근처 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겸임교수는 “주택과 토지 가격이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 가격 집중력이 발휘될 수 있는 시장이 나타난다”면서 “과거 춘천과 원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가 이제 다시 속초·양양·강릉이 있는 ‘동해안 시대’로 회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양양간 고속도로가 보다 활성화하고 철도까지 개통되면 인구 유입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오는 2025년 울릉공항 개항은 양양군 지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김포공항을 이용해 바로 울릉공항으로 이동하는 만큼, 양양국제공항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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