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주의 투자 바이블]자원민족주의가 증시 뒤흔들까 ?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서며 전고점에 육박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도산을 시작으로 금융 부실이 도미노처럼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금융 쇼크가 이어지기 전 미국 중앙은행이 서둘러 금리를 내려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즉 지금 불거지고 있는 금융부실의 관행과 상처에 대해 짐작할 수 있고, 빨리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서며 전고점에 육박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도산을 시작으로 금융 부실이 도미노처럼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올 들어 16% 반등했다. 금융 쇼크가 이어지기 전 미국 중앙은행이 서둘러 금리를 내려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렇게 증시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금의 사태가 일부 소규모 금융기관들의 잘못된 관행 때문일 뿐이라고 본다. 부실이 전체 금융시스템으로 번지지는 않는 만큼 물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고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것은 오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 규제가 강화되는 등 금융기관들의 위험자산 투자를 줄이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시중에 돈이 풀려 가격에 거품이 붙는 상황에서 금융기관들의 투기를 말리기는 쉽지 않았다. 최근 도산한 크레디트스위스은행도 장부에 나타나지 않는 변칙거래를 일삼다 부실이 깊어졌다.
은행들은 특히 팬데믹 이전 금리 하락기에 장기채권을 즐겨 샀다. 금리 하락으로 인한 채권가격 상승 폭은 장기채권일수록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인상은 이들 장기채권 투자에서의 손실을 키웠을 것이다. 하지만 채권은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구입할 당시의 수익률이 확보된다. 문제는 은행들이 만기까지 버티다가는 고객에게 받은 예금을 돌려줄 수 없다는 사실이다. 결국 손실이 확정될 것이고, 이런 고해성사가 늘어날 수 있다.
중앙은행들은 금융부실을 조기에 근절시켜야 한다는 것을 안다. 또 거기에 익숙하다. 그래서 시장에는 미국 중앙은행장인 제롬 파월이 늦지 않게 금리 인하로 선회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그는 변호사였고, 사모펀드인 칼라일(Carlyle)에서 일했다. 경제학자라기보다는 증권인이다. 즉 지금 불거지고 있는 금융부실의 관행과 상처에 대해 짐작할 수 있고, 빨리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금리 인하와 함께 증시도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다. 이렇게 믿는 것이 상식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말의 불안감이 남는 것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 정치적 의도가 섞여 있을 가능성 때문이다. 쉽게 말해 중국을 비롯한 비우호적 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일 수도 있다. 미국의 인플레감축법(IRA), 유럽의 핵심원자재법 모두 자원민족주의를 염두에 둔 조치다. 각종 자원을 자급해 공급망을 안정시키겠다는 취지인데 그 배경에는 미국·유럽에 적대적인 국가들로부터 자원을 원활하게 얻지 못할 가능성을 깔고 있다. 돈도 자원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돈은 미국 밖으로 흐르기 어렵다.
1930년대 세계 대공황을 지나며 각국은 이기적으로 변모했다. 그래서 교역보다는 식민지 관리에 치중했다. 당시 식민지가 부족했던 독일·일본이 불만을 품고 식민지 쟁탈전을 벌인 것이 2차 세계대전이다. 지금도 이런 분위기로 가고 있다. 그러나 싸움은 답이 아니다. 맹수들을 진정시키려면 먹이를 만들어야 한다. 금리를 내리고, 스타트업들에 쉽게 자금을 공급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생산해야 한다. 설령 자원 다툼으로 인해 증시가 일시적으로 무너져도 종착역이 저금리라면 그 회복은 빠를 것이다.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집단 마약환각 파티男 60명 전원 에이즈…코레일 직원도 포함
- 아이돌 그룹 '아스트로' 문빈, 숨진 채 발견
- [단독] 국회의원도 에코프로 투자 대박 노렸나…민주당 김경협 1년새 '60→1155주'
- '빨리 좌회전' 손님 지시에 격분해 흉기 휘두른 대리기사
- 피로 얼룩진 '물축제'…태국 '송끄란' 엿새간 232명 사망
- '먹방 유튜버' 웅이, 전 여친 폭행 보도에 '저 맞지만 사실과 달라'
- 5개월 아들 700만원에 판 中엄마…'쇼핑·도박에 탕진'
- [단독]'우울증 여학생' 노려 성폭행·마약…'디씨판 N번방' 터졌다
- 김용건 '105살까지'…‘여성’ 관심 많은 중년 남성, 오래 산다?
- '공연 중 사자가 우리서 튀어나왔다'…공포가 된 中 서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