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문빈, 미소 남기고 떠났다..아이돌의 삶이란 [안윤지의 돋보기]
고 문빈은 지난 19일 오후 8시 10분께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속사 판타지오는 20일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 친지들, 회사 동료들이 참석해 최대한 조용하게 치를 예정입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보냅니다"라고 밝혔다.
2016년 아스트로로 데뷔한 고 문빈은 타이틀곡 '캔디 슈가 팝'(Candy Sugar Pop), '베이비'(Baby), '니가 불어와', '올 나잇'(All Night)' 등으로 활동했다. 당시 밝은 콘셉트를 주로 선보였던 아스트로였기에, 문빈도 밝은 미소로 무대를 선보였다. 또한 그는 예능프로그램 'SNL 코리아'와 '최신유행프로그램'을 통해 유머러스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코미디언 못지않게 연기를 곧잘 해내던 문빈은 온라인상에서 밈을 만들어 냈다. 활발했던 활동만큼, 비보는 갑작스럽고 충격적이었다.
연예계도 슬픔을 감출 수 없었다. 고 문빈의 동생 빌리의 문수아, 아스트로 멤버들은 소식을 접하고 빈소를 지켰다. 방탄소년단 RM, 권혁수, 장성규 등 동료 연예인들은 추모의 글을 올렸고 컴백 프로모션 등 일정을 잠시 중단했다. '뮤직뱅크', '엠카운트다운' 등 음악 프로그램은 MC들의 검은 의상, 추모 영상으로 애도의 뜻을 함께했다. 젊은 나이에 떠난 스타를 목격한 연예계는 여전히 충격 속에 남아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고 문빈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20대 한국 연예인들이 잇따라 사망한 사건 중 가장 최근에 발생한 사건이다. 2019년, 두 명의 K팝 스타들의 죽음은 한국의 가장 인기 있는 문화 수출품의 문제점을 생각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고 문빈은 그룹 동방신기 유노윤호의 아역으로 얼굴을 알렸으며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김범 아역으로도 출연했다. 일찍부터 연예계 생활에 발을 들인 그는 연습생 기간을 거쳐 아이돌을 시작했다. 인생의 전반을 연예계 활동에 몸 받쳤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말을 반대로 말하면, 그는 정체성이 확립되기 전부터 거대한 산업 속에서 살아왔다. 아마도 이는 국내 수많은 아이돌 역시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자신의 그룹, 멤버, 회사가 전부인 세상 속에서 일어난 미디어 노출은 큰 정신적 충격을 동반한다. 또한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악성 댓글(이하 악플) 문제가 심각하다. 악플을 근절하고자 포털사이트는 연예면 속 댓글 창을 없앴지만, 아직도 악플로 인한 고통은 여전하다. 이런 점들이 외신에서 바라보는 '혹독한 K팝 시스템' 아닐까 싶다.
그는 "특히 그간 극단적 선택을 한 아이돌 모두 성인이 되기 전부터 활동을 해왔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아직 자아 형성이 부족하고 사회적 경험을 해본 적이 없는 어린 나이의 아이돌들이 미디어에 노출됐을 때 쉽게 정신적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것을 생각해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고 문빈은 최근 아스트로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로하 민들레 꽃씨예요! 민들레 꽃씨야~ 바람 타고 널리 널리 퍼져나가렴!"이라며 "내 소중한 사람들에게 봄이 왔다고 살랑살랑 간지럽혀줘"라고 말했다. 이 메시지는 고인의 마지막 말이 됐다. 무대 위 열정으로 퍼포먼스를 하던 고 문빈은 미소만 남기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편 고 문빈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이며 22일 발인한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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