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나도 당할라...다음 집은 꼭 월세로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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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빌라왕 사건에 이어 인천 미추홀구, 동탄, 부산 등 전국적으로 전세사기 문제가 기승을 부리면서 무주택 임차인들의 전세 기피현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서울 빌라 준월세, 준전세 거래량은 각각 8417건, 3223건으로 비중이 30.5%, 11.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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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신혼부부·사회초년생 등 전세 기피 심리 커져
"보증보험 있어도 기분 찝찝...연장하기 싫어"
서울 빌라 전세 역대 최소…월세는 비중 늘어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신혼집으로 들어간 신축빌라 주인이 몇 달째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신혼 살림을 다시 빼서 본가로 들어가려고 합니다."(서울 중구 신축빌라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A씨)
서울 강서구 빌라왕 사건에 이어 인천 미추홀구, 동탄, 부산 등 전국적으로 전세사기 문제가 기승을 부리면서 무주택 임차인들의 전세 기피현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빌라 및 오피스텔 등에서 전세로 거주하고 있는 사회초년생 및 신혼부부들 사이에서는 전세를 탈피할 방법을 찾는 이들이 확연히 늘어나고 있었다.
서울 중구에 거주하는 A씨는 2년 전 신축빌라에 3억8000만원의 전세보증금을 내고 들어와 신혼집을 꾸렸는데 이후 해당 빌라가 3억8500만원에 매매된 것을 알게 됐다. 전세가와 매매가의 차이는 단 500만원에 불과했다. 2년 뒤 A씨는 계약 만료를 통보하며 보증금 반환을 요구했지만 집주인은 돌려줄 돈이 없다며 버티기에 돌입했다.
A씨는 "전세보증금을 줄 수 없다기에 보증보험을 청구하려고도 해봤는데 집주인이 임차권등기명령을 피하려고 연락을 전부 받지 않는 데다 내용증명도 모두 반송시키고 있는 상태"라며 "전세보증금을 못 받는다는 뉴스 속 이야기가 내 문제가 되고 나니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고 있다. 이제 전세는 안 살고 싶다"고 말했다.
또 경기도 화성시 동탄 신도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B씨는 "이번 전세사기 문제 때문에 회사 내에서도 하루종일 시끌시끌 했다. 이제 전세는 다들 안 들어가려고 하지 않을까 싶다"며 "분명 전세보증보험도 들어놓았고 집주인 신원도 확실한데 그래도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 관악구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직장인 C씨 역시 "올해 하반기 계약 만기를 앞두고 있는데 우리 집주인은 자금 상황이 어떤지 안부를 물어야 하나 고민"이라며 "다음 집은 월세나 매매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도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는 전세 거주 임차인들이 더욱 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역전세로 인한 불안함이 더욱 증가된다. 지금 전세 가격도 들어온 시기보다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계약 갱신을 쓸까 고민도 했지만 앞으로 더욱 불황이 올 것 같아 월세로 갈아타든지 이사를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현재 오피스텔 전세를 중기청 대출로 살고 있지만, 해당 오피스텔이 깡통 전세여서 불안한 점이 있고, 전세보증보험을 들어 놓았지만 찝찝한 기분을 더 이상 연장시키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살펴본 결과, 올해 1분기 서울 빌라(다세대·연립) 전월세 거래량은 2만7617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세 거래량은 1만4903건으로 전체 거래의 54.0%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1분기 기준 가장 적은 것이다.
반면 준월세와 준전세의 비중은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서울 빌라 준월세, 준전세 거래량은 각각 8417건, 3223건으로 비중이 30.5%, 11.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준전세 비중의 경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깡통전세와 전세 사기 등의 문제로 빌라 전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전세 비중은 점점 줄고, 준월세나 준전세로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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