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투자꾼 잇달아 무너진 화성시…빌라 임대차 거래량 절반 '뚝'

박승희 기자 2023. 4. 22.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서 잇달아 전세사기 의심 사례가 나오며 임차인들 불안이 깊어진 가운데, 올해 들어 화성시 빌라 임대차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2~3년 전 화성시에서 갭투자 붐이 일었던 점을 들어 당분간 임차인 피해 가능성이 늘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2~3년 전 소규모 자본으로 갭투자에 나선 이들이 화성시에 대거 유입됐는데, 해당 주택에 세입자로 들어간 이들의 계약 기간이 만료되고 있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분기 전세 거래량, 전년 동기 대비 48% 줄어…월세도 40% 줄어
2020~2021년 갭투자 성행…세입자 계약만료 돌아오며 위험↑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모습. (자료사진) 2021.12.2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서 잇달아 전세사기 의심 사례가 나오며 임차인들 불안이 깊어진 가운데, 올해 들어 화성시 빌라 임대차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2~3년 전 화성시에서 갭투자 붐이 일었던 점을 들어 당분간 임차인 피해 가능성이 늘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22일 경기도 부동산거래현황에 따르면 올해 1~3월 화성시 다세대·연립(빌라) 거래량은 182건으로 지난해 동기(349건)와 비교해 47.85%(167건) 줄었다. 월세 거래량도 1분기 333건으로 전년(202건) 대비 39.33%(131건) 줄었다.

업계에서는 최근 전세금 피해가 의심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세입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화성시 동탄신도시 일대에선 오피스텔 250여 채를 소유한 임대인 부부가 전세 사기를 벌인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세입자들에게 "전세금을 돌려주기 어려우니 오피스텔 소유권을 이전받으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피스텔 등 최소 43채를 소유한 임대인이 파산 신청을 하기도 했다. 동탄신도시 인근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병점까지 포함해 일대에 갭투자가 꽤 많았기 때문에, 뉴스에 난 것보다 (피해 사례가) 더 많을 것으로 우려하는 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전세 피해가 늘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2~3년 전 소규모 자본으로 갭투자에 나선 이들이 화성시에 대거 유입됐는데, 해당 주택에 세입자로 들어간 이들의 계약 기간이 만료되고 있기 때문이다.

화성시에서는 집값 상승기였던 지난 2020~2021년 갭투자가 성행했다.

지난 2020년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매매가격과 갭이 작았고, 일부 지역에선 전세가율이 90%를 웃돌며 1000만원 여윳돈으로도 갭투자가 가능했다. 여기에 정부가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주택에 대해 취득세 중과 예외를 인정하면서 갭투자 유인이 늘었다.

당시 아파트조차 거래의 8~10%가 갭투자였다. 아실에 따르면 2020년에는 1983건, 2021년은 1039건의 갭투자가 이뤄졌다. 약 3년 전인 2020년 2월에는 화성시 아파트 매매 2902건 거래 중 414건인 14%가 갭투자였다.

하지만 현재 매매·전세 가격이 동반 하락하면서 이전 세입자의 보증금을 돌려주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며 대출을 갚지 못한 이들도 느는 분위기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재는 집을 팔든 새로운 세입자를 받든 2년 전 보증금에 맞추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보증 기준을 강화하는 등 조치로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