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보장 높은 이자” 혹 한다면 ‘미끼’ 보세요[TV와치]

서유나 2023. 4. 22.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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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미끼'(극본 김진욱/ 연출 김홍선)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욕망에 대한 경계다.

다단계 사기는 사실상 욕망 위에 쌓아 올린 피라미드다.

다만 사기에 빠지는 욕망 또한 경계할 대상은 맞기에 드라마 '미끼'는 잠재적 피해자들에게 상당히 유의미한 메시지를 보낸다.

다단계 사기 피해를 보는 피해자의 다수가 가정에 보탬이 되고 싶은 가정주부, 노후 자금을 만들고 싶은 퇴직자 등 평범하게 욕망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은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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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미끼'(극본 김진욱/ 연출 김홍선)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욕망에 대한 경계다.

다단계 사기는 사실상 욕망 위에 쌓아 올린 피라미드다. '미끼' 속 2010년대 초 5조 원대 폰지 사기 사건으로 수만 명의 피해자를 낳은 노상천(허성태 분)은 사기 초반 페이백, 할인, 포인트, 커미션을 모두 30%로 통일한 사업 모델을 기획하며 30%라는 숫자가 "유혹과 의심의 경계선을 넘을락 말락 하는 작지도 크지도 않은, 혹하지만 살짝 의심이 가는, 하지만 그 정도 마진은 회사에서 포기하면 가능하겠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그 경계선"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말처럼 사기 피해자들은 30%에 맞춰 통장에 매번 입금되는 돈, 추천인만 받으면 쉽게 얻는 상품권이라는 달콤함에 속았다. 이들이 바란 건 생활비, 자식 대학 등록금, 노후 자금 등 적지도 많지도 않은 대가였으나 피라미드가 무너져 내린 순간 삶은 한순간에 나락에 떨어졌다.

피라미드의 붕괴 후 불행을 만난 건 가해자인 노상천, 정소람(오연아 분)도 마찬가지였다. 피해자들로부터 막대한 돈을 챙겨 중국으로 달아나는 데 성공하지만 피해자들에게 내내 쫓기며 맘 놓고 외출 한 번 하지 못했고 결국 술, 도박 등 향락에 의존하게 되며 머지않아 무일푼 신세가 됐다.

물론 타인을 짓밟고 욕심을 채운 가해자들의 불행은 피해자들의 억울한 불행에 비할 바가 못 되었다. 피해자들의 불행이 단순히 '욕망'에 혹한 탓이라면, 가해자들의 불행은 지나친 '탐욕' 탓이기 때문.

다만 사기에 빠지는 욕망 또한 경계할 대상은 맞기에 드라마 '미끼'는 잠재적 피해자들에게 상당히 유의미한 메시지를 보낸다.

'미끼'는 과거의 물건 판매 방식부터 최근 떠오르는 코인 사기까지 진화하는 다단계 수법과 당한 피해자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런 묘사는 순간의 욕망에 현재 혹해 있을지 모르는 현실의 잠재적 피해자에게 순간의 제동을 거는 역할을 한다.

지난 7회 노상천의 피해자였으나 현재엔 제2의 노상천이 되어 코인 다단계 사기를 치는 한다정(박성연 분)이 본인의 메이크업을 봐주는 직원에게 "'원금을 보장한다. 높은 이자를 주겠다. 고급 정보가 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기회는 오지 않는다' 사기꾼의 전형적인 대사들이다. 한마디로 개소리. 그러니까 우리 선옥 씨는 그런 말에 넘어가면 안 된다"고 하는 조언은 전하는 바가 몹시 직접적이고 노골적이다.

아무 대가 없이 거저 벌 수 있는 돈은 없다. 다단계 사기 피해를 보는 피해자의 다수가 가정에 보탬이 되고 싶은 가정주부, 노후 자금을 만들고 싶은 퇴직자 등 평범하게 욕망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은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미끼'는 이런 평범하게 욕망하는 사람들에게 신랄한 시청각 교육 자료가 된다. '당신이 꿈꾼 부와 행복은 그곳에 없습니다'. (사진=쿠팡플레이 '미끼')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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