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40세 레전드 좌타자의 한 방에 감동이 있다…이승엽이 전부가 아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40세 레전드 좌타자의 한 방에 감동이 있다.
KIA가 극적으로 최하위서 벗어났다. 21일 광주 삼성전서 2-4로 뒤진 9회말 무사 1,2루서 최형우의 극적인 역전 우월 스리런포가 터졌다. 최형우는 삼성 새 마무리 이승현에게 볼카운트 2S서 3구 146km 패스트볼을 통타, 비거리 110m 우월 스리런아치를 그렸다.
최형우는 알고 보면 시즌 초반 타격감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8일 광주 두산전부터 이날까지 11경기 연속안타를 이어갔다. 다만, 희한하게도 2루타 이상의 장타가 잘 안 나왔다. 그런데 연속안타의 시작이던 8일 두산전이 의미 있었던 건, 팀 승리로 가는 과정에서 나온, 중요한 홈런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3-4로 뒤진 5회말 1사 1루서 두산 최원준을 상대로 풀카운트서 7구 135km 패스트볼을 통타, 우중월 역전 투런포를 터트렸다. 비록 불펜이 9회 2점을 내주며 결승타가 되지 못했지만, 최형우의 시즌 첫 장타는 상당히 의미 있었다.
최형우의 두 번째 장타는 19일 부산 롯데전서 나왔다. 이때는 팀 승패와 별개로,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두산 이승엽 감독과 함께 통산 2루타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선 한 방이었기 때문이다. 최형우와 이 감독은 통산 464개의 2루타로 공동 1위다.
그리고 세 번째 장타가 이날 광주 삼성전서 터진 것이었다. KIA는 이날도 타선이 지지부진하다 2-4로 뒤진 9회말에 최형우를 앞세워 극적으로 경기를 끝냈다. 시즌 2호 홈런이자 세 번째 장타. 아울러 KIA는 한화에 최하위를 넘겨주고 9위로 도약했다.
장타가 많이 나오지 않지만, 칠 때마다 의미가 있다. 예전만큼의 운동능력이 아니라서, 아무래도 정확한 타격에 초점을 맞추는 게 눈에 보인다. 풀스윙보다 컴팩트한 스윙을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장타보다 팀에 도움이 되는 타격을 하고자 하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래도 결정적 순간 장타가 나오면 KIA도, 본인도 웃을 수 있다. 2루타는 한 방만 더 나오면 KBO리그 새 역사를 쓰게 되고, 타점도 1470개로 이승엽 감독의 1498타점에 28개 차로 추격했다. 아무리 최형우가 예전 같지 않다고 해도 이 격차는 상반기에 극복할 가능성이 크다. 즉, 최형우가 올 시즌 이 감독을 두 차례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이다.
의미 있는 장타 행진이다. 그리고 최형우의 장타에 KIA 팬들도, KIA 사람들도 웃는다. 감동적인 금요일 밤이었다.
[최형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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