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팬도 원정팬도 응원...90억 FA의 행복 하루, 파울 홈런이 아깝다

한용섭 2023. 4. 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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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선수다.

한화팬도, LG팬도 이날 만큼은 함께 응원해주는 모습이었다.

한화팬과 LG팬 모두로부터 사랑받는 진풍경.

지난해까지 LG에서 뛴 채은성은 성실하고 반듯한 이미지를 가진 선수로, LG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남겨 지난 겨울 한화와 FA 계약(6년 최대 90억 원)으로 떠날 때도 LG팬들이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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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채은성. / OSEN DB

[OSEN=대전, 한용섭 기자] 행복한 선수다. 한화팬도, LG팬도 이날 만큼은 함께 응원해주는 모습이었다.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는 LG와 한화의 시즌 1차전 경기가 열렸다. 시범경기에서 서로 맞대결이 없었던 두 팀은 정규시즌에서 처음 만났다. 한화의 채은성은 경기 전 누구보다도 즐거운 얼굴이었다. 지난해까지 함께 뛴 LG 선수들을 그라운드에서 처음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후 5시 무렵, LG 선수들이 3루 덕아웃 앞에서 몸을 풀자 채은성이 찾아왔다. 채은성은 LG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옛동료들과 수다를 떨었다. 문보경과는 인사 후에 문보경의 신발을 밟으려고 장난을 치기도 했다. 그라운드에 누워서 몸을 풀고 있던 정주현을 발견하고는 달려가 격하게 포옹했다. 채은성과 정주현은 2009년 LG 입단 동기.

선수들과 인사를 나눈 채은성은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던 염경엽 감독을 찾아와 어깨를 주무르며 반갑게 인사했다. 염 감독이 LG 운영팀장으로 있을 때, 신인 드래프트에서 채은성을 직접 뽑은 인연이 있다. 염 감독은 "고려대 가려는 걸 데려 왔다. 순천효천고에서 포수였는데, 뽑아서 처음에 3루수를 시켰다"고 회상했다.

채은성은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1회 2사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자, 3루측 관중석의 원정 팀 LG팬들도 박수갈채를 보내며 채은성의 이름을 살짝 연호했다. 한화팬과 LG팬 모두로부터 사랑받는 진풍경. 

지난해까지 LG에서 뛴 채은성은 성실하고 반듯한 이미지를 가진 선수로, LG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남겨 지난 겨울 한화와 FA 계약(6년 최대 90억 원)으로 떠날 때도 LG팬들이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채은성은 처음 상대한 플럿코의 슬라이더(125km)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4회 1사 후에는 볼카운트 2B 2S에서 파울 3개를 때리며 끈질긴 승부를 이어갔다. 8구째 플럿코의 낙차 큰 커브(119km)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 2사 후 플럿코의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친정팀 상대로 첫 안타. 

2-4로 추격한 8회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승부처였다. 한화는 8회에 노시환의 2타점 적시타로 2-4로 추격했고, LG는 투수를 이정용에서 김진성으로 교체됐다. 채은성은 김진성의 직구를 때려 좌측 폴을 벗어나는 파울 홈런을 때려 팬들이 탄성을 터뜨렸다. 페어로 들어갔더라면 극적인 동점 홈런이 됐을 터. 결국 포크볼(125km)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한화는 2-4로 패배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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