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몰아치는 눈보라…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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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달밤.
기차는 기적 소리와 함께 연기를 뿜어내고 광대는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한 걸음씩 옮긴다.
애잔한 표정의 광대는 읽고 있던 편지 위로 눈물을 떨군다.
전설적인 광대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쇼'가 2015년 이후 8년 만에 내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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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진주·대구·울산 지역 투어도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겨울 달밤. 기차는 기적 소리와 함께 연기를 뿜어내고 광대는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한 걸음씩 옮긴다. 애잔한 표정의 광대는 읽고 있던 편지 위로 눈물을 떨군다. 이내 편지는 눈송이로 변해 어느덧 거세게 소용돌이친다.
전설적인 광대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쇼'가 2015년 이후 8년 만에 내한한다. '스노우쇼'는 5월10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관객과 만난다.
1993년 러시아에서 초연한 '스노우쇼'는 30여년간 전 세계 100개 이상 도시를 돌며 1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다.
영국 올리비에 어워드, 뉴욕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등 권위 있는 연극상을 받았고 영국 웨스트엔드와 미국 브로드웨이에도 진출했다. LG아트센터에서도 5차례 공연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공연이 시작되면 관객은 광대가 이끄는 환상과 동화의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포대 같은 옷에다 빨간색 코를 붙인 8명의 광대는 아무런 대사 없이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은 짧은 에피소드를 재미있는 소품과 음악, 조명 등을 이용해 풀어낸다.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테마는 '눈'이다. 객석 곳곳은 물론 공연 중간에 무대 위로 흩날리는 눈은 엔딩 장면에서 엄청난 눈보라가 돼 객석으로 몰아친다. 잊기 힘든 명장면이다.
'스노우쇼'는 관객 참여도가 높은 공연이다. 배우와 한바탕 눈싸움을 벌이고 순식간에 객석을 덮어버리는 커다란 거미줄을 같이 치기도 한다. 공연 후반부에는 공놀이도 함께하며 객석과 무대 간 경계를 허문다.
폴루닌은 찰리 채플린, 마르셀 마루소와 함께 전설적인 광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17세 때 마임에 매료돼 광대극을 배우기 시작했고 1979년 극단 리치데이를 창단하며 러시아의 대표적인 광대로 떠올랐다. 1988년부터는 런던을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 독자적인 작품을 선보여 왔다.
'스노우쇼'는 대전예술의전당(4월30일~5월1일)과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5월4~6일), 대구 수성아트피아(5월24~27일), 울산 현대예술관(5월31일~6월3일)에서도 만날 수 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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