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LG의 큰 고민, '에이스' 켈리가 흔들린다

이상철 기자 2023. 4. 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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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선발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많이 아쉽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에이스 케이시 켈리의 부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한숨을 내쉬웠다.

염 감독도 "팀에 가장 중요한 선수는 1선발과 마무리다. 1선발부터 흔들리면 팀에 문제가 발생한다"며 "우리가 (부상 선수의 복귀로) 정상 전력을 갖추더라도 켈리가 1선발 역할을 해줘야 더 강한 힘을 낼 수 있는 것"이라며 켈리의 분발을 촉구했다.

염 감독의 믿음대로 켈리는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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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초반 4경기서 난타 당하며 ERA 6.46 부진
염경엽 감독 "실투가 너무 많아졌다"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LG 켈리가 3회초 4실점 후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3.4.1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1선발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많이 아쉽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에이스 케이시 켈리의 부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한숨을 내쉬웠다.

LG는 주축 선수들의 이탈에도 시즌 초반 상위권에 자리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실망스러운 투구를 이어가는 켈리 때문에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LG는 분위기가 여러모로 좋다. 마무리 고우석이 돌아와 불펜이 강해졌고 김민성의 활약과 오지환의 복귀 임박으로 유격수 문제도 지워졌다. 에이스 켈리만 각성한다면 한동안은 큰 고민이 없을 상황이다.

켈리는 KBO리그에서 성공한 '장수 외국인선수'다. 2019년 LG와 계약한 켈리는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고, 지난해에는 다승왕(16승)을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성적은 58승31패 평균자책점 2.89 555탈삼진으로 우수했다. 꾸준히 잘 하면서 큰 경기에 강했으니 흠 잡을 데 없는 켈리였다.

그러나 5번째 시즌을 맞은 켈리는 예년과 다른 모습이다. 4경기에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6.46으로 흔들리고 있다.

7이닝을 2실점으로 막은 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을 제외한 3경기에선 모두 난타를 당하며 대량 실점했다.

에이스가 등판하는 경기는 가급적 이겨야 하지만 LG는 켈리가 나간 경기에서 2승2패를 거뒀다. 19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타선이 뒤늦게 폭발하며 역전승을 한 덕분에 그나마 50% 승률이다.

1년 전과는 딴 모습이다. 켈리는 지난해 초반 4경기에서 3승을 쓸어 담으면서 평균자책점 2.74를 기록했다. 이 기간 승리를 놓친 2021년 4월28일 대구 삼성전도 불펜의 방화로 승리투수 요건이 사라진 경기였다.

켈리가 시즌 초반부터 이렇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적은 없었다. 올해 피안타율이 0.293로 3할 가까이 된다. 상대 타자들에게 연타를 맞아 빅이닝을 허용하는 경우도 빈번해지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선발투수 켈리가 1회초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3.4.1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염 감독은 "새로 배터리 호흡을 맞추게 된 박동원과의 볼 배합 문제는 없다. 실투가 너무 많다는 게 켈리 부진의 근본적 이유"라며 "원래 공격적인 투구를 펼쳐 실투가 적진 않았으나 올해 크게 늘었다. 컨디션과 구속도 100%가 아니어서 연타를 자주 맞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조금씩 켈리의 투구 내용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 염 감독의 분석이다. 염 감독은 "트래킹 데이터를 계속 체크하고 있다. 지난해 좋았을 때와 비교해 좋지 않다면 힘이 떨어지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다행히 점점 트래킹 데이터가 좋아지고 있다.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LG와 염 감독의 목표는 우승이다. 그 결실을 맺기 위해선 '강한' 에이스가 필요하다. 염 감독도 "팀에 가장 중요한 선수는 1선발과 마무리다. 1선발부터 흔들리면 팀에 문제가 발생한다"며 "우리가 (부상 선수의 복귀로) 정상 전력을 갖추더라도 켈리가 1선발 역할을 해줘야 더 강한 힘을 낼 수 있는 것"이라며 켈리의 분발을 촉구했다.

선발 로테이션상 켈리의 다음 등판은 25일 SSG 랜더스와의 잠실 경기가 될 전망이다. 염 감독의 믿음대로 켈리는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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