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매진' 리움미술관에 장애인과 보호자 300명 모인 이유는

유동주 기자 2023. 4. 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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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휴관일이던 리움미술관에 장애인과 보호자 그리고 봉사자 등 300여명이 모였다.

'We_the more WE'는 장애 예술인 10명과 비장애 예술인 10명이 함께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시를 관람한 후, 전시 작품을 재해석해 자신만의 드로잉으로 표현하고 미술관 야외 공간에서 개별로 완성한 참여자들의 드로잉을 모두 모아 콜라주 기법으로 공동의 작품을 만든 뒤 소감을 나누는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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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움미술관

지난 17일 휴관일이던 리움미술관에 장애인과 보호자 그리고 봉사자 등 300여명이 모였다. 평소 전시 공간을 찾기 어려웠던 이들은 이날 "특별한 시간이 되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구립용산장애인복지관, 청파노인복지관, 용산구립장애인 보호작업장, 용산구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용산구정신건강복지센터, 용산구수어통역센터, 시립용산노인종합복지관, 햇빛자리 등 9개 기관 청각장애인, 발달장애인, 어르신, 보호자 및 봉사자 등이 초청됐다.

최근 유명 연예인들도 관람 인증을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마우리치오 카텔란' 개인전 'WE'와 국보급 전시물로 가득한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전을 감상했다.

큐레이터의 전시 설명은 수어통역과 전문 속기사의 문자통역 서비스로 제공됐다. 작품 앞에 서면 자동으로 설명이 재생되는 '디지털가이드'도 활용됐다.

참석자들은 "혼자서는 외출도 어려운데 봉사자들과 함께 평소에 와보지 못한 리움미술관으로 나들이를 하여 오래간만에 활력이 되는 하루였다"고 말했다.

리움미술관은 "미술관 초청행사 뿐만 아니라 외부의 전문기관과 다양한 협력을 통해 미술관 접근성과 배리어프리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등 미술관 경험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일에는 '장애인의 날'엔 장애인 예술 교육 사회적 기업인 '스페셜아트'와 협력해 장애인과 비장애 예술인이 함께 하는 'WE_the more WE'를 진행했다.

사진=리움미술관

'We_the more WE'는 장애 예술인 10명과 비장애 예술인 10명이 함께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시를 관람한 후, 전시 작품을 재해석해 자신만의 드로잉으로 표현하고 미술관 야외 공간에서 개별로 완성한 참여자들의 드로잉을 모두 모아 콜라주 기법으로 공동의 작품을 만든 뒤 소감을 나누는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리움미술관 측은 지난해부터 장애인, 가족 및 봉사자들에게 전시 관람 기회를 지원하는 '장애인 초청 관람행사를 진행해 왔다.

류문형 삼성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미술관을 자주 방문하기 어려운 분들도 문화를 즐기고 영감을 받을 수 있도록 문화예술 기관이 문턱을 낮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행사를 거듭할수록 보다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시고, 특히 지역의 어르신들을 처음으로 모실 수 있게 되어 더욱 뜻깊었다. 앞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베리어프리 미술관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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