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는 기후 대응 못 해 국회 모니터링 참여… 희망보단 실망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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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그래도 국회가 이런 일들을 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이렇게 목소리를 낼 수 있고, 기후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고요."
그는 "온실가스가 기후위기의 주범이라고 모두가 말해도 정작 국회에서 이를 다루는 양은 굉장히 적었던 거죠"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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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그래도 국회가 이런 일들을 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이렇게 목소리를 낼 수 있고, 기후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고요."
서울 성북구 매원초의 도서관 사서인 박은주(56)씨는 지난 1월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그린뉴딜 시민행동'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온실가스' '탄소' '재생에너지' 등 키워드를 토대로 국회가 어떤 기후 입법을 했는지 감시하는 활동으로, 3년째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43명이 지난해 국회 입법 활동을 분석했다.
박씨는 기후 입법 감시 봉사자 모집 공고를 보고 학생들을 먼저 떠올렸다고 했다. "평소 학생들은 기후 환경에 관심이 많아요. 저도 도서관에 환경 도서를 구비해놓지만, 먼저 환경 도서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해와요. 독후감 대회에선 환경을 주제로 하는 작품도 늘어나고 있죠. 학생들은 금방 '저 텀블러 써요' 하며 심각성을 인식해요. 그 밖에 '무엇을 하면 좋겠냐'고 묻는데 저도 달리 답할 길이 없었죠. 그러다가 이런 공고가 있어서 '한번 해보고 학생들에게 전하면 좋겠다' 생각해 지원했어요."
그러나 박씨가 본 국회의 모습은 학생들에게 전달하기 부끄러운 것이었다. 박씨가 맡은 키워드는 '온실가스'였는데, 지난해 관련해 검색되는 법안은 2, 3건에 불과했다. 그는 "온실가스가 기후위기의 주범이라고 모두가 말해도 정작 국회에서 이를 다루는 양은 굉장히 적었던 거죠"라고 지적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다수 시민이 박씨의 생각에 공감했다. 고교생 이서현(18)양은 "기후 법안이 많을 것이라 예상하진 않았지만, 실제로 현황을 보니 국회에서 환경 기후문제의 우선순위가 매우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환경만을 위한 국회가 되길 원하진 않지만, 이젠 환경을 위하지 않으면 우리의 안전과 행복도 지킬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관련 국책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강병준(28)씨도 "분명 기후위기와 관련된 좋은 법안들이 일부 발의돼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적극적으로 논의되지 않고 묻히는 것이 아쉬웠다"고 했다.
실망 속에서도 희망을 말하는 참여자도 있었다. 대학생 김준성(23)씨는 "비관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기후 대응에 목소리를 내길 바란다"고 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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