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밝힌 의사과학자, NIH 수장 된다
전 세계 의학 연구를 이끄는 미 국립보건원(NIH)의 새 수장으로 모니카 베르타놀리 국립암연구소(NCI) 소장이 임명됐다. 여성이 NIH 수장이 된 것은 두 번째로 1991년 버나딘 힐리 소장 이후 32년 만이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베르타놀리 소장을 NIH 수장으로 지명했다”고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베르타놀리 소장은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 인준을 거친 뒤 취임하게 된다. 전통적으로 미 의회는 NIH 소장 인준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NIH 관계자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뛰어난 여성 리더가 소장이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생물의학계에 만연한 성별과 인종 격차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르타놀리 소장은 프린스턴대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유타대에서 의대를 나온 의사 과학자다. 다나파버 암센터와 하버드대 의대 교수를 거치며 외과 종양 전문의로 활동했다. 지난해 NCI의 첫 여성 소장으로 취임한 지 두 달 만에 자신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고 밝히며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의사로서 암을 아는 것과 환자로서 경험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며 “진심으로 환자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미 플로리다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치료가 잘됐고 예후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다”고 했다.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본부가 있는 NIH는 미국의 의료 복지 정책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27개의 센터와 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한 해 예산은 470억달러(약 62조5000억원) 수준인데, 이 중 상당 부분이 전 세계 기초 의학 연구 지원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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