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명동 코리아극장… 두 감독이 뱀을 푼 이유는

남정미 기자 2023. 4. 2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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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외전

김윤지 지음|어크로스|328쪽|1만8800원

1988년 9월 마이클 더글러스 주연 영화 ‘위험한 정사’를 상영하던 서울 명동 코리아극장 객석에서 뱀 네 마리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 사건 배후로 국내 영화감독 두 명을 구속한다. 이들은 왜 영화관에 뱀을 풀었을까. 1986년 영화법 개정에 답이 있다. 이 법 개정으로 이전까지 국내에 직접 영화 배급이 불가능했던 외국 영화사는, 이제 국내 배급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영화를 배급할 수 있게 됐다. ‘위험한 정사’는 그 첫 번째 영화. 시장 개방이란 거대한 물결 속에 국내 영화인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뱀을 풀었다. 한국 영화 시장 점유율은 1993년 15.9%까지 떨어진다.

그러나 모두가 알다시피 한국 영화는 망하지 않았다. 2020년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미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거머쥔다. ‘박스오피스 경제학’ 등을 통해 한류의 경제 효과 등에 주목해온 저자는 9개의 결정적 장면을 통해 영화뿐 아니라 음악, 드라마 등 지금의 K컬처 성공을 가능하게 한 지난 30년을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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