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카드’ 수집에 목숨 걸기보단 콘서트 가는 게 더 즐거워”
이지윤 기자 2023. 4. 2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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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유모 씨(33)는 이달 말 아이돌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콘서트를 보러 일본에 간다.
이틀간 열리는 콘서트 티켓 값 40만 원을 포함해 항공권, 숙박비 등 유 씨가 3박 4일 일정에 쓰는 돈은 약 140만 원.
대학 신입생이 된 조유현 씨(20)는 올해 2월 열린 '아이브' 콘서트에 다녀오기 위해 포토카드 바인더 하나를 통째로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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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기획]장삿속 과도한 아이돌 응원봉
엔데믹 이후 변화된 아이돌 팬덤 소비
대면 행사 늘자 ‘집콕’용 문화 시들
해외까지 찾아 투어 콘서트 관람
엔데믹 이후 변화된 아이돌 팬덤 소비
대면 행사 늘자 ‘집콕’용 문화 시들
해외까지 찾아 투어 콘서트 관람
직장인 유모 씨(33)는 이달 말 아이돌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콘서트를 보러 일본에 간다. 이틀간 열리는 콘서트 티켓 값 40만 원을 포함해 항공권, 숙박비 등 유 씨가 3박 4일 일정에 쓰는 돈은 약 140만 원. 지난달에는 서울에서 열린 콘서트도 다녀왔다. 유 씨는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진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외 투어 콘서트에 가는 것만 이번이 4번째”라며 “콘서트를 보느라 지출이 커지다 보니 값비싼 공식 굿즈는 예전만큼 사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엔데믹을 맞아 K팝 아이돌 그룹들의 각종 오프라인 행사가 재개되면서 팬데믹 기간에 열풍을 일으켰던 ‘집콕’용 팬덤 문화가 시들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여파로 콘서트나 행사가 열리지 않으면서 아이돌과 대면하기 어려워지자, 포토카드 수요가 급증했고, 인기 멤버의 희소한 포토카드는 장당 가격이 20만∼30만 원대로 치솟았다. 이와 함께 톱로더(비닐 재질의 사진 보관함) 꾸미기, 폴라로이드 꾸미기 등의 놀이문화가 급속 확산했다. 그러나 최근 콘서트, 공개방송, 팬사인회 등 대면 행사가 늘면서 인기가 식는 추세다.
트위터나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통상 시세로 거래되는 아이돌 포토카드 가격은 최근 팬데믹 기간 대비 급락했다. IST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 ‘더보이즈’의 팬인 대학생 김모 씨(26)는 더 이상 포토카드 수집에 목숨 걸지 않는다. 희귀한 포토카드 한 장을 구하는 데 돈과 에너지를 쓸 바에야 콘서트 티켓 한 장을 구하는 게 낫기 때문이다. 김 씨는 “포토카드 수요가 줄면서 재작년 장당 20만 원에 팔리던 카드가 요즘은 비싸봐야 7만 원 정도 한다”며 “포토카드 두 장 살 돈으로 콘서트 한 번을 다녀올 수 있다”고 했다.
아이돌 콘서트에 가기 위해 그간 애지중지하던 포토카드를 되파는 이들도 있다. 대학 신입생이 된 조유현 씨(20)는 올해 2월 열린 ‘아이브’ 콘서트에 다녀오기 위해 포토카드 바인더 하나를 통째로 팔았다. 티켓 값 11만 원에다 응원봉(4만2000원), 헤어핀 세트(2만5000원) 등 공식 굿즈까지 구매하려면 20만 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조 씨는 “어렵게 구한 일본 데뷔 앨범 포토카드까지 처분해 돈을 마련했다”며 “포토카드가 없으니 톱로더 꾸미기도 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그 대신 외출이 늘면서 팬들이 들고 다닐 수 있는 10cm 크기의 아이돌 인형에 대한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동물, 식물 등 귀여운 형태로 변형한 캐릭터 인형은 맛집이나 여행지를 갔을 때 음식, 랜드마크와 함께 인증샷을 찍는 필수템이 됐다. 아이돌 인형 문화가 확산하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10cm 옷가게 등 인형을 관리해주는 서비스가 등장하기도 했다. 트위터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계정 ‘인형이발소’는 털 다듬기는 물론이고 털 심기, 재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엔데믹을 맞아 K팝 아이돌 그룹들의 각종 오프라인 행사가 재개되면서 팬데믹 기간에 열풍을 일으켰던 ‘집콕’용 팬덤 문화가 시들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여파로 콘서트나 행사가 열리지 않으면서 아이돌과 대면하기 어려워지자, 포토카드 수요가 급증했고, 인기 멤버의 희소한 포토카드는 장당 가격이 20만∼30만 원대로 치솟았다. 이와 함께 톱로더(비닐 재질의 사진 보관함) 꾸미기, 폴라로이드 꾸미기 등의 놀이문화가 급속 확산했다. 그러나 최근 콘서트, 공개방송, 팬사인회 등 대면 행사가 늘면서 인기가 식는 추세다.
트위터나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통상 시세로 거래되는 아이돌 포토카드 가격은 최근 팬데믹 기간 대비 급락했다. IST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 ‘더보이즈’의 팬인 대학생 김모 씨(26)는 더 이상 포토카드 수집에 목숨 걸지 않는다. 희귀한 포토카드 한 장을 구하는 데 돈과 에너지를 쓸 바에야 콘서트 티켓 한 장을 구하는 게 낫기 때문이다. 김 씨는 “포토카드 수요가 줄면서 재작년 장당 20만 원에 팔리던 카드가 요즘은 비싸봐야 7만 원 정도 한다”며 “포토카드 두 장 살 돈으로 콘서트 한 번을 다녀올 수 있다”고 했다.
아이돌 콘서트에 가기 위해 그간 애지중지하던 포토카드를 되파는 이들도 있다. 대학 신입생이 된 조유현 씨(20)는 올해 2월 열린 ‘아이브’ 콘서트에 다녀오기 위해 포토카드 바인더 하나를 통째로 팔았다. 티켓 값 11만 원에다 응원봉(4만2000원), 헤어핀 세트(2만5000원) 등 공식 굿즈까지 구매하려면 20만 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조 씨는 “어렵게 구한 일본 데뷔 앨범 포토카드까지 처분해 돈을 마련했다”며 “포토카드가 없으니 톱로더 꾸미기도 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그 대신 외출이 늘면서 팬들이 들고 다닐 수 있는 10cm 크기의 아이돌 인형에 대한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동물, 식물 등 귀여운 형태로 변형한 캐릭터 인형은 맛집이나 여행지를 갔을 때 음식, 랜드마크와 함께 인증샷을 찍는 필수템이 됐다. 아이돌 인형 문화가 확산하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10cm 옷가게 등 인형을 관리해주는 서비스가 등장하기도 했다. 트위터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계정 ‘인형이발소’는 털 다듬기는 물론이고 털 심기, 재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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