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백현동 사업자, 김인섭에 “형님이 다 하지 않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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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백현동 로비스트'로 불리는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수감 중)와 민간사업자인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대표가 지분 약정에 대해 나눈 대화 녹음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전날(20일) 인천에 있는 한 속기사무소를 압수수색하고 김 전 대표가 의뢰한 녹취록과 녹음 파일 원본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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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변경 자세한 과정 등도 담겨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백현동 로비스트’로 불리는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수감 중)와 민간사업자인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대표가 지분 약정에 대해 나눈 대화 녹음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전날(20일) 인천에 있는 한 속기사무소를 압수수색하고 김 전 대표가 의뢰한 녹취록과 녹음 파일 원본을 확보했다. 김 전 대표는 2016년 5월경부터 정 대표와 나눈 대화를 녹음하고 이 속기사무소에 녹취록 작성을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백현동 사업 초기 김 전 대표와 정 대표는 사업 지분을 ‘50 대 50’으로 나누기로 구두 합의했다고 한다. 이후 김 전 대표가 백현동 의혹과 별개의 사건으로 2015년 4월부터 2016년 4월까지 수감됐는데, 그사이 정 대표는 대주단에 지분을 일부 넘기고 사업 자금을 끌어왔다. 이 사실을 안 김 전 대표는 출소 직후 정 대표를 만나 “왜 내 허락도 없이 지분을 넘기느냐”며 “나는 빠질 테니 정 회장이 알아서 하라”고 화를 냈다고 한다. 당시 성남시를 상대로 한 인허가 현안이 남아 있던 정 대표는 “형님이 (역할을) 다 하시지 않았냐. 한 번만 살려달라”며 김 전 대표를 달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확보한 녹음 파일에는 이 같은 대화를 비롯해 백현동 사업 진행 경과나, 4단계 부지 용도변경이 이뤄진 경위 등 자세한 대화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허가방’이라고 불린 김 전 대표가 자신의 영향력을 활용해 백현동 사업 인허가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날 아시아디벨로퍼를 대리해 도시계획위원회에 참석하는 등 성남시와 인허가 절차를 진행한 설계용역업체 A사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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