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접종한지 6개월 지났다면 지금이라도 맞아야

조백건 기자 2023. 4. 2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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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수두 백신도 접종을”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효과는 6개월 정도 유지되고, 이후엔 독감 방어 항체가 감소한다. 따라서 독감 백신 접종을 한 지 6개월이 지나지 않았다면 접종을 다시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작년 말 백신을 맞지 않아 6개월이 지났다면 지금이라도 접종할 필요가 있다. 고령이거나 기저 질환이 있다면 맞는 것이 좋다. 독감은 겨울철부터 이듬해 5월까지 6개월 정도 유행하는데 아직 유행기가 끝나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방역 완화 이후 호흡기 외 다른 감염병도 유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마스크 의무 착용이 풀리면서 공기·비말 등으로 전파되는 홍역, 수두,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풍진이 번질 수 있다”며 “이 네 가지 바이러스 감염증은 백신이 있기 때문에 미리 접종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기로 전파하는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감염자를 접촉한 사람의 90% 이상이 발병한다. 고열이 나고 전신에 붉은 반점이 생기는 게 특징이다. 홍역은 2021~2022년 국내 환자가 없었는데 올해는 2월까지 2명이 발생했다. 마스크 해제가 홍역 유행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독일 홍역’이라 불리는 풍진도 증상은 홍역과 비슷하다. 특히 임신부가 감염되면 태아가 사망하거나 선천적 장애를 얻게 될 확률이 높다. 국내 풍진 감염자는 2020년 2명 이후 발생하지 않고 있다.

수두는 고열이 나고 온몸에 수포가 올라오는 증세를 보인다. 영·유아의 경우 간 손상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국내 수두 감염자 수는 올해 주간 300~400명 수준이었다가 이달 첫째 주(4월 2~8일)에 553명으로 늘었다. 흔히 볼거리로 불리는 유행성이하선염은 바이러스 침투로 귀밑 침샘이 부어 통증을 유발하는 감염병인데 늦가을이나 봄에 잘 발생한다. 어린아이들에겐 뇌수막염 등 합병증이 올 수 있다. 2020년 감염자 수가 9922명이었지만 계속 감소해 작년엔 2089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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