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바뀌어도 ‘우승후 물에 풍덩’ 전통 이어질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510만달러)이 21일 미국 텍사스주 더 클럽 앳 칼턴 우즈에서 막을 올렸다. 작년까지 51년 동안 이 대회는 캘리포니아주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나비스코 챔피언십, ANA 인스피레이션 등으로 몇 차례 대회 이름이 바뀌었지만, 우승자가 18번홀 옆 연못에 뛰어드는 전통은 1988년부터 지속됐다. 대회장을 옮기고 나서도 이 전통이 이어질 것인지 관심을 모았다.
올해 대회를 앞두고 주최 측은 혹시나 우승자가 뛰어들지 몰라 18번홀 그린 옆 호수 일부를 준설했다고 밝혔다. 잡초와 바위, 건설 잔해물 등을 제거하면서 수심이 1.5~3m가량으로 깊어졌다고 한다. 악어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그물망을 설치했고, 호수에서 선수와 캐디가 빠져나오기 쉽게 사다리도 놓았다. 샤워 가운과 슬리퍼도 준비할 예정이지만, 그렇다 해도 콘크리트를 깔고 소독을 하는 등 사실상 수영장처럼 관리되던 미션힐스 연못과 같을 수는 없다.
전년도 챔피언 제니퍼 컵초(26·미국)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물속으로 뛰어들겠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물속에 뱀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는 1라운드를 공동 37위(이븐파)로 출발했다. 반면 넬리 코르다(25·미국)는 “하겠다”고 답했다. 코르다는 단독 선두 젠베이윈(32·대만·5언더파)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4언더파)를 달렸다. 한국 선수 중에선 최운정(33)이 공동 2위로 순위가 가장 높았다. 김효주(28)가 공동 9위(2언더파), 고진영(28)이 공동 37위(이븐파)였다.
2016년 이 대회 우승자(당시 ANA 인스피레이션)이자 세계 1위인 리디아 고(26·뉴질랜드)는 최혜진(24), 유해란(22), 김아림(28) 등과 1언더파 공동 23위로 첫날을 마무리했다. 리디아는 2016년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메이저 대회와 인연이 없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노리는 전인지(29)는 6오버파 공동 122위로 부진했다. 여자 골프 메이저 대회는 모두 5개. 이 대회를 시작으로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7월 US여자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 8월 AIG 여자오픈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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