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호모 히브리스 외
2023. 4. 22. 01:02
호모 히브리스(요하네스 크라우제·토마스트라페, 강영옥 옮김, 책과함께, 2만원)=고고 유전학자인 요하네스 크라우제와 과학 저널리스트 토마스 트라페는 천만년 동안의 인류 진화사를 살펴보며 여러 난제를 해결할 돌파구를 모색한다. 저자들은 진화의 관점에서 현생 인류는 찰나의 순간에 탄생했고 수많은 실패가 있었다며 이런 과정에 21세기 과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담겨 있다고 강조한다.
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데어라 혼, 서제인 옮김, 엘리, 1만8500원)=미국 소설가인 저자는 아우슈비츠가 발생한 지 채 한 세기가 지나지 않았지만 유대인을 겨냥한 혐오 범죄는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현실 속에서 유대인은 범죄 타깃이 되지만, 죽은 유대인은 추앙받는다고 꼬집는다.
제국의 소녀들(히로세 레이코, 서재길·송혜경 옮김, 소명출판, 2만원)=일제강점기 조선에서 태어난 일본인 가운데 경성공립고등여학교를 다닌 소녀들의 경험을 정리한 책. 식민지 조선에서 살았던 일본 여성들의 경험을 회상, 수기, 인터뷰 등을 통해 파악하고 이들이 식민지 체험을 어떻게 마주하는지를 보여준다.
초기업(마이클 프렌티스, 이영래 옮김, 안타레스, 2만원)=영국 셰필드대 동아시아학부 한국학 교수인 저자는 전쟁으로 초토화된 한국을 단기간에 선진국 반열에 오르게 한 원동력으로 위계질서를 꼽는다. 과도기에 처한 한국 사회와 기업문화를 조명하기 위해 2011~2015년 서울 소재 기업 네 곳에서 직장생활을 했고, 책은 그 경험담을 담았다.
일인분의 안락함(에릭 딘 윌슨, 정미진 옮김, 서사원, 3만5000원)=미국 작가인 저자가 현대 환경오염의 주범 중 하나인 냉매를 소재로 쓴 책. 저자는 환경 문제를 포함해 노동, 인종, 계급 등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주는 에어컨 문제를 정조준하면서 에어컨이 어떻게 인종적, 계급적 기득권의 ‘조용한 도구’가 되었는지를 다양한 예를 들어 보여준다.
가장 큰 걱정(류형돈, 이음, 2만2000원)=미국 뉴욕대 세포생물학과 교수인 저자가 건강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과학적이고 손쉬운 방법으로 일단 적게 먹으라고 강조한다. 다행히 뇌는 반복하면 잘 받아들이는 성질이 있어 건강 상식을 반복 학습하면서 꾸준히 실행하면 소식에 이를 수 있다고 덧붙인다.
형태의 기원(크리스토퍼 윌리엄스, 고현석 옮김, 이데아, 2만2000원)=물질·구조·크기·기능·세대·환경 등에 따라 형태가 어떻게 구축되고 변화했는지 살펴본 책. 저자는 자동차나 건물이 천재지변으로 처참하게 부서지고 무너지지만 동일한 힘이 가해져도 장난감 자동차나 모형 건물은 왜 피해를 보지 않는지, 인류 역사와 함께해 온 농기구 따비는 왜 수천 년이 흘러도 그 형태가 변하지 않았는지 등 형태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준다.
전사들의 노래(홍은전, 오월의봄, 2만1000원)=인권운동가인 저자가 거대하고 견고한 비장애인 중심의 사회에 균열을 낸 6명 운동가의 생애를 통해 전장연 출근길 지하철 시위의 기원을 추적한 책. 저자는 현재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장애인 운동가인 이들에 대한 면밀한 인터뷰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차별받고 있는 장애인의 모습을 생생하게 끄집어낸다.
한류외전(김윤지, 어크로스, 1만8800원)=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저자가 이른바 한류의 동력이 된 9가지 장면을 포착했다. 저자는 IMF 이후 벤처캐피털, 군부 시대 종말 등 한국사에서 중요한 변곡점들과 한류를 연결 짓는다.
가난한 자의 교황, 세상을 향한 교황(시빌 드 말레·피레르 뒤리외·로이크 루이제토 엮음, 성미경 옮김, 심플라이프, 1만6800원)=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 각국을 돌며 가난한 이들과 나눈 대화를 엮은 책. 그는 전쟁, 자살 증가, 부의 편중 등에 대해선 분노와 우려를 표명하며 세상이 달라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소탈하고 솔직한 교황의 이야기에서 인간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다.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최인아, 해냄, 1만7500원)=제일기획 부사장 출신으로 최인아책방 대표인 저자가 30여년간 일터에서 느낀 경험과 생각을 녹인 책. 저자는 자신만의 ‘파워 브랜드’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시간을 들여 자신의 가치를 확립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실력을 축적해 나갈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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