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뇌하는 청춘들에 전하는 미셸 오바마의 따뜻한 조언

정진수 2023. 4. 22.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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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둔 열린 필라델피아 민주당 전당대회, 저질 선동과 편 가르기가 횡행하던 '진흙탕 싸움' 와중에 미셸 오바마가 보여준 품격은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

포브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 갤럽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여성' 1위 등 그에게 달린 수많은 수식어는 그냥 생겨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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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빛/미셸 오바마/이다희 옮김/웅진지식하우스/2만원

“상대가 저급하게 굴더라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갑시다.(When they go low, we go high)”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둔 열린 필라델피아 민주당 전당대회, 저질 선동과 편 가르기가 횡행하던 ‘진흙탕 싸움’ 와중에 미셸 오바마가 보여준 품격은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
미셸 오바마/이다희 옮김/웅진지식하우스/2만원
포브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 갤럽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여성’ 1위 등 그에게 달린 수많은 수식어는 그냥 생겨난 것이 아니다.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라는 말을 뒤집어 보면 그가 어떤 불공정한 세상을 마주해왔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에게 꺼지지 않는 ‘내면의 빛’을 밝혀준 것은 그의 아버지였다. 흑인, 다발성경화증 환자, 다리를 저는 장애인이었지만 힘든 사람들에게 기꺼이 물질을 내어주고, 주변의 비웃음에도 미소를 보여줄 수 있는 강인한 아버지였다. 미셸은 “아버지의 장애는 나에게 남들과는 다른 삶, 통제할 수 없는 것들로 점철된 세상을 헤쳐나가는 일에 대해 중요한 교훈을 가르쳐주었다”고 회고한다.

전 세계 1800만부의 판매고를 올린 ‘비커밍’에 이어 미셸 오바마가 5년 만에 내놓은 신간 ‘자기만의 빛’은 결점 많은 한 인간으로서 미셸 오바마가 헤쳐나간 역경의 순간들과 그 과정에 도움을 주고, 영감을 준 사람들에 대해 담았다. 불확실성과 무력감이 휘몰아쳐도 어떻게 중심을 잡고 성장해나가야 하는지, 스스로를 길들이는 습관과 원칙을 훈계가 아닌 따뜻한 조언으로 건넨다. 책은 자기만의 빛과 잠재력을 찾는 방법에 대한 얘기뿐 아니라 이를 통해 타인과 가정에, 나아가 많은 사람과 함께 그 빛을 지키고 강화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그는 나이와 인종, 젠더, 문화 등에서 무수한 불공정과 의도치 않은 인생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는 청년들에게 말한다.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자신에 대한 확신과 정체성을 찾는 길은 험하고 더디고, 점진적일 수밖에 없다고.

“자기만의 빛을 인식하는 순간, 온전한 나를 알고 되고 나의 이야기가 지닌 잠재력을 알게 된다. 이러한 자기 인식을 통해 우리는 삶의 중심을 잡고 대담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한 사람의 빛은 다른 사람의 빛을 밝힌다. 이것이 우리가 품은 빛의 힘이다.”(34쪽)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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