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6·25 후 서운함 표명…MB 만난 오바마, 한국말로 “같이 갑시다” [한·미 정상회담 D-4]
SPECIAL REPORT
![1998년 6월 미국을 국빈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중앙포토]](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04/24/joongangsunday/20230424153122979ujfn.jpg)
이승만 전 대통령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미국을 국빈 방문했다. 이 전 대통령은 미 정부가 제공한 군용기를 타고 워싱턴DC에 도착한 뒤 “만약 우리가 더 용기가 있었다면 압록강까지 차지할 수 있었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종전과 관련해 미 정부에 서운한 감정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이어 미 의회 연설에서도 “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미국의 추가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1965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국빈 방미는 한·미 수평적 관계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미국은 국제수지 역조 속에 베트남전에도 개입하게 되면서 주한미군 감축은 물론 군사원조프로그램 예산까지 한국에 부담하게 할 계획이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린든 존슨 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군의 베트남 파병 약속 등 미국의 세계 전략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비대칭적이던 한·미 관계를 정상화하고자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1년 10월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건배하고 있다. [중앙포토]](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04/24/joongangsunday/20230424153123237bkxc.jpg)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국빈 방미 모습도 사뭇 달랐다. YS가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아 국빈으로 초청받으며 남다른 방미길에 오른 데 비해 취임 첫해인 1998년 미국을 국빈 방문한 DJ는 ‘반미주의자가 아니냐’는 일각의 의심을 해소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 의회 연설에서도 “미국은 두 번이나 죽음의 위기에서 내 생명을 구해줬다”며, 미국과의 남다른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미 의회 의원들도 연설 도중 20여 차례 박수로 화답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2011년 국빈 방문은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환대로 화제를 모았다. 미 의회도 정상회담 하루 전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을 비준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한국말로 “환영합니다” “같이 갑시다”라고 말한 뒤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는 한국 속담을 인용해 “내 말이 저 멀리 한국인들 마음까지 전달되길 바란다”며 친근감을 과시했다.
김나윤 기자 kim.nay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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