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살포 의혹이 일고 있는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당대표 자리를 놓고 송영길 전 대표와 각축을 벌였던 우원식·홍영표 의원이 당 지도부를 향해 특단 대책을 내놓을 것을 잇따라 요구했다.
우 의원은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과 귀국만을 기다리는 듯한 지금 당 상황이 너무 한가해 보인다”고 했다. 우 의원은 “지도부의 고독한 결단과, 국회의원들이 이에 대한 평가를 내놓는 방식으로는 안 된다”며 “모든 것을 갈아엎겠다는 비상한 각오 속에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과 상관없이 신속하게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야 한다”고 했다. 전날 의총에서 당이 국민과 당원에게 실망을 끼친 점을 사과하기로 결의했지만, 이것으론 부족하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왼쪽), 홍영표 의원. 연합뉴스
우 의원은 “당면한 송 전 대표의 처리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혁신안을 담은 대책을 전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며 “구조적 재발 방지책을 포함해 재창당에 준하는 혁신 작업을 진행할 혁신 기구 구성 등 폭넓은 논의를 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번 사태를 ‘이재명 지도부’ 탓으로 돌리려는 일부 움직임엔 “제기된 의혹이 특정인을 넘어 민주당 전체를 송두리째 무너뜨릴 사안임에도 안일한 계파적 해석으로 지도부 생채기에 활용하려는 모습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했다.
홍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당은 온정주의를 단호히 배격하고 무너진 도덕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당을 혁신해야 한다. 철저한 반성과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며 “다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난 대선부터 지방선거에 이어 오늘까지 제대로 혁신하지 못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9일(현지시간) 프랑스에 체류 중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파리경영대학원 앞에서 한국 특파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돈 봉투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송 전 대표를 향해선 “시대착오적인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행위를 단절하기 위해 당사자의 신속하고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국민과 당원께 진솔하게 용서를 구하고 다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는 민주당은 한 발자국도 전진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인 송 전 대표는 22일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의혹 관련 입장 및 귀국 일정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