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김광현 ‘휴식이 보약이네’
키움 상대로 선발 등판 6이닝 1실점
올시즌 첫 QS 챙기며 ‘시즌 2승째’
SSG 김광현이 열흘 만에 돌아왔다. 그리고 3주 만에 시즌 2승째를 거뒀다.
김광현은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안타 2볼넷만 내주고 삼진 6개를 잡으며 1실점으로 SSG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개막전이었던 1일 KIA전 승리 이후 20일 만에 승수를 보탰다.
김광현은 시즌 두번째 등판이었던 8일 한화전에서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직구 구위가 저하됐다는 우려가 나왔다. 어깨 통증까지 호소한 김광현은 좌측 어깨 활액낭염 염증 소견을 받았고, 1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열흘 만에 엔트리에 복귀해 선발 등판한 김광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6㎞였다. 구위는 한창 좋을 때에 미치지 못했다. 대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적극 활용했다. 최저 시속 106㎞의 슬로 커브도 요긴하게 썼다. 김광현이 이날 던진 공 96개 중 60개가 변화구였다.
2회 2사 2·3루 위기에서 키움 신인 포수 김동헌을 유격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낸 김광현은 5회 무사 1·2루 위기도 흔들림 없이 막아냈다. 김동헌의 3루 땅볼을 유도했다. 최정의 수비 실수로 병살타를 만들지 못하면서 1사 2·3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개의치 않았다. 김수환을 상대로 낙차 큰 체인지업을 연거푸 던져 스트라이크 낫아웃 삼진을 잡았다. 이어 나온 김혜성은 주무기인 슬라이더로 몰아세우며 2루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김광현은 6회 1사에서 이정후에게 솔로 홈런(시즌 3호)을 맞았지만 후속 이형종과 러셀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완성했다.
타선에서는 그간 부진했던 주장 한유섬이 모처럼 힘을 냈다. 2루타 1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에 1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첫 멀티 히트다. 경기 전 “기다리고 있다. 당장 오늘 큰 게 나올 수도 있다”고 했던 김원형 SSG 감독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1루수 전의산은 5회 키움 외국인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149㎞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30m 대형 홈런(1점·시즌 2호)을 때렸다.
키움은 후라도의 6.1이닝 3실점 호투에도 타선이 침묵했다. 키움 타자들은 김광현을 상대로 찬스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고, 8회초 1사 1·2루 기회에서는 4번타자 이형종이 병살타를 때렸다. 소득이라면 지난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고 시즌 타율 0.200에 머물러 있던 이정후의 부활포다. 이정후는 몸쪽 깊숙한 코스로 날아온 김광현의 140㎞ 직구를 기술적으로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이정후다운, 시즌 3호 홈런이었다.
광주에서는 KIA가 최형우의 끝내기 3점 홈런으로 삼성에 5-4 승리를 거뒀다. KIA는 2-4로 뒤지던 9회말 삼성의 새 마무리 이승현을 상대로 이창진의 안타와 소크라테스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마지막 기회를 만든 뒤 최형우가 3구째에 친 좌월 3점 홈런으로 승부를 끝냈다.
대전에서는 1위 LG가 선발 애덤 플럿코의 6이닝 4안타 5삼진 무실점 호투에 4회초 문보경의 2타점 2루타와 8회초 정주현의 적시타 등을 더해 한화를 4-2로 이기고 3연승을 달렸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KT를 10-6으로 이겼다. 창원에서는 롯데가 연장 10회 접전끝에 NC를 3-2로 이겼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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