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만난세상] 日 야구 실력도, 팬들도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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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현장 출장을 다녀온 지도 어느덧 한 달여가 지났다.
8강행의 분수령이었던 호주전을 7-8로 지고, '숙적' 일본에 4-13으로 대패 당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기자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대한민국 국민이자 야구팬으로서 화가 참 많이 났던 출장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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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현장 출장을 다녀온 지도 어느덧 한 달여가 지났다. 8강행의 분수령이었던 호주전을 7-8로 지고, ‘숙적’ 일본에 4-13으로 대패 당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기자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대한민국 국민이자 야구팬으로서 화가 참 많이 났던 출장으로 기억된다.
일본 도쿄돔에서 치러진 B조 경기의 입장권은 낮 경기와 저녁 경기까지 하루를 통으로 해서 판매됐다. 일본 경기는 모두 황금시간대인 저녁 7시에 열렸고, 일본이 제외된 타국 경기는 낮 경기에 편성되는 식이었다. 일본 야구팬들은 자국 경기에 맞춰 저녁쯤 몰려들 만한데 낮부터 관중석에 앉아 타국 선수들의 플레이에도 박수갈채를 보냈다.
백미는 지난달 15일 열린 호주-쿠바의 8강전이었다. 일본은 조 1위를 하건, 조 2위를 하건 무조건 자신들의 8강전은 16일 저녁으로 고정했다. 우리가 당초 목표대로 8강에 진출했다면 15일은 우리나라의 경기가 될 수도 있었다. 대학 시절부터 같이 야구를 많이 보러 다녔던 친구가 우리나라의 8강전을 보겠다고 15일 입장권을 예매하고 현해탄을 건너왔다가 호주-쿠바전을 지켜보게 되는 웃픈 상황 덕분에 더 기억에 남는다. 15일 경기 관중은 내 친구 같은 한국 야구팬들도 더러 발견할 수 있었지만, 관중 대다수는 일본 야구팬들이었다. 자국 경기가 아닌데도 무려 3만5000여명이 도쿄돔을 채웠다. 2017년 고척돔에서 열렸던 WBC에선 한국 경기조차 매진되지 않았다. 한국 경기가 아닌 경기엔 고작 3000여명의 관중만 들어찼던 것과는 비교가 확 되는 대목이다.
2023 WBC 도쿄돔 참사로 한국 야구 위기론이 대두하며 각종 해결책이 제시됐다. 무엇이건 해봐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다만 출산율이 0.7명대로 떨어졌다는 것은 야구 선수가 될 수 있는 꿈나무들의 수 자체가 적어졌음을 의미한다. 그 무엇보다 아이들이 야구를 하고 싶게, 야구 선수가 되고 싶게 만드는 게 먼저가 아닐까. 그러기 위해선 야구 선수들은 야구를 잘해줘야 한다. 미성년자 성범죄니 뒷돈 논란이니 인터넷 불법 도박 같은 더러운 추태는 제발 그만. 아울러 야구팬들도 질책은 하더라도 야구장을 찾아와 질책하는, 진정한 야구팬이 되어주길 바라본다.
남정훈 문화체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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