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뚝심과 한유섬 노력… 드디어 장타 터졌다,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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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SSG 감독은 21일 인천 키움전을 앞두고 올 시즌 초반 유독 고전하고 있는 한유섬(34)의 선발 라인업 포함을 알리면서 "오늘 잘할 수도 있다"고 간접적으로 격려했다.
매일 가장 먼저 경기장에 나와 방망이를 돌리는 선수도 한유섬이다.
한유섬은 "기존 내 타격폼이 하체에 부담이 많이 가는 점을 생각해 이번 시즌 타격폼을 바꿨다. 처음이라 시행착오가 있는 것 같다"면서 "내가 결정한 만큼 빠르게 자리 잡아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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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김원형 SSG 감독은 21일 인천 키움전을 앞두고 올 시즌 초반 유독 고전하고 있는 한유섬(34)의 선발 라인업 포함을 알리면서 “오늘 잘할 수도 있다”고 간접적으로 격려했다. 한유섬의 마음고생을 아는 감독의 기 살리기였다.
한유섬은 시즌 초반 SSG 타선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지 않은 타자 중 하나다. 시즌 첫 12경기에서 타율이 0.143에 머물렀다. 한유섬이 전형적인 3할 타자는 아닌 만큼 더 걱정해야 할 것은 장타율이었다. 5개의 안타가 모두 단타였다. 시즌 개막 후 42타석 동안 장타가 하나도 없었다. 통산 166홈런 타자임을 생각하면 이 또한 이변이라면 이변이었다.
한유섬은 올 시즌을 앞두고 타격폼을 바꿨다. 30대 중반에 타격폼 변화는 약간의 모험도 섞인 도전. 이유는 있었다. 한유섬은 지난해 햄스트링 쪽의 통증으로 후반기 내내 고생했다. 주장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내색하지 않고 묵묵하게 수비까지 나섰지만, 햄스트링 상태는 한계에 다다랐다. 결국 한국시리즈 도중 주루 플레이를 하다 파열까지 이르렀다.
곰곰하게 생각한 한유섬은 하체 쪽의 부담을 줄이는 타격폼을 바꿨다. 이게 지난해 말 이야기다. 상체를 더 세웠다. 이진영 SSG 타격코치는 “부상 부위에 아무래도 부담이 있는 것 같았다”면서 “캠프 때부터 계속 열심히 연습을 했다”고 했다.
그러나 장타가 나오지 않고 삼진이 늘어나면서 한유섬의 고민도 깊어졌다. 이 코치는 “테이크백으로 계속 만들어서 치려고 하더라”면서 “그냥 일단 강하게 치라고 주문을 했다”고 설명했다. 계속된 노력의 성과가 나온 건 21일 인천 키움전이었다. 이날 3안타에 드디어 첫 장타가 터지며 한숨을 돌렸다.
한유섬은 이날 선발 5번 타자로 복귀, 두 번째 타석이었던 4회 좌전 적시타를 치며 이날 팀의 결승타를 책임졌다.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좌익수 앞에서 떨어지며 2루 주자 최정을 불러들였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중전안타를 치더니, 8회에는 양현을 상대로 좌측 펜스까지 날아가는 2루타로 장타 가뭄을 끝냈다. 타구 속도 시속 154㎞의 제법 강한 타구에 96m를 날아갔다.
아직 만족할 수는 없다. 새로운 타격폼에는 계속 적응해야 한다. 일단 치면서 깨달음을 얻는 게 있을 것이다. 하지만 노력을 하지 않는 건 아니다. 매일 가장 먼저 경기장에 나와 방망이를 돌리는 선수도 한유섬이다. 김 감독이 21일 경기를 앞두고 “오늘 잘할 수 있다”고 한 것은, 그런 노력과 땀방울을 봤기 때문일 것이다.
한유섬도 경기 후 “그 동안 타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3안타로 컨디션이 올라왔다고 판단하기는 섣부른 것 같다”고 인정하면서 “그간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 같다. 그래서 매일 아침 일찍부터 나와 연습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쉬웠던 타구나 순간들을 계속해서 생각해 봤자 딜레마에 빠질 뿐이고, 기록에 신경 쓸수록 스트레스만 받는다. 최근에 안타가 안 나왔던 만큼 나중에 더 좋게 돌아올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빨리 타격감을 끌어올리려 했다”고 말했다.
한 번 결정을 내린 만큼 지금 타격폼에 빨리 적응하는 게 관건이다. 30대 중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 언젠가는 한 번 겪어야 할지도 모를 과제다. 한유섬은 “기존 내 타격폼이 하체에 부담이 많이 가는 점을 생각해 이번 시즌 타격폼을 바꿨다. 처음이라 시행착오가 있는 것 같다”면서 “내가 결정한 만큼 빠르게 자리 잡아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3안타가 그 과정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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