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일♥유혜영, 2번 이혼 후 3번째 결혼…원인은 성인 ADHD(금쪽상담소)[종합]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배우 나한일·유혜영 부부가 3번째 결혼 생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가운데, 정신건강의학과 오은영 박사가 두 사람의 문제점을 짚어주었다.
21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유일부부' 나한일·유혜영 부부가 고민이 전해졌다.
두 사람은 2번의 이혼 후 다시 재결합에 성공해, 최근 3번째 결혼에 성공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이어졌지만, 부부는 여전히 주말부부 같은 생활 중이었다. 현재 집에 세 명의 가족이 함께 살기 여의치 않은 것도 있었지만, 두 번째 이혼 후 7년이란 생활 동안 떨어져 살며 달라진 생활패턴이나 가치관 때문에 갈등이 생겨 또다시 헤어질까 우려하고 있었다.
결혼만족도 검사에서도 14개 항목 모두에 문제가 있었고, 성향 및 취향 등에도 정반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에서도 경제 갈등과 정서 소통이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됐다.
과거에 겪었던 경제 갈등에 대해 유혜영은 "결혼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점을 알았다. 주머니에 돈이 있으면 안 된다. 써버리거나 식당에서도 밥을 먹으면 계산하러 제일 먼저 뛰어나가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대출을 받아서라도 타인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아내의 만류에도 사업에 대한 욕심을 멈추지 않았다고.
회사, 고깃집, 웨딩홀, 영화사 등 유혜영이 모르는 사업도 많았다. 나한일은 "새로운 이야기에 굉장히 흥미를 느낀다. 솔깃해진다"며 "투자를 하는 데 5분도 안 걸린다. 첫 번째는 영화 제작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영화 한 편을 만드는데 평균 제작비 7~9억이었지만, 당시 작품은 안성기, 한석규, 최민식, 강석우, 채시라 등 당대 톱스타를 섭외하면서 제작비가 27억원이 들었다. 많은 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흥행 실패로 빠르게 상영을 종료하고 큰 손해만 떠안았다.
게다가 사람에 대한 의심이 없어 인감도장을 사무실에 그냥 놔두고 나닐 정도였다. 이런 탓에 친구에게도 당한 적 있다고.
계속되는 사업 투자와 실패로 어느 순간 집에는 생활비도 줄 수 없을 정도가 됐다. 결국 유혜영이 모든 생활비를 감당해야했고, 유혜영은 "'(나한일이) 내가 아어도 되겠지.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이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결혼 생활 내내 경제 갈등이 이어지면서 유혜영에게 우울감과 무기력감이 찾아왔다. 유혜영은 "여느 주부들처럼 뭘 챙기기보다는 내 감정 때문에 나가서 술을 마시고 해소했다. 솔직히 저도 가정적이지 못 했다. 서로 안 좋은 상황으로 가고 소통이 안 됐다"고 털어놓았다.
나한일은 술을 마시지 않지만, 모든 조찬모임과 술자리에 초대받아 돈까지 계산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소파에서 잠만 자기 일 수였다. 이렇다보니 서로 속마음을 터놓을 시간도 없었던 것.
오은영은 나한일에 대해 "대책 없이 너무 해맑다. 긍정적인 것은 좋은 건데, 지나치게 긍정적이다"고 짚었다. 아내의 우울감을 공감하기보다는 지나치게 긍정적인 탓에 '불안'에 대한 걱정이 없고 "걱정해서 해결되진 않지 않나"란 태도다 보니 아내와 정서적 소통이 불가능했다.
다만 나한일은 "이것은 7년 전 이야기다"면서 스스로의 지난 날을 떠올리며 자신이 극단적인 이기주의자였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딸과 아내 유혜영 보기 부끄럽다며 "지금은 이렇게 생각한다 '이 사람이 어떻게 참았을까'. 그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때 오은영은 나한일에게 "성인 ADHD라고 생각된다"고 진단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는 산만함, 과잉 행동, 충동성이 큰 특징이다. 실제로도 나한일은 녹화내내 산만한 모습을 보였다.
성인 ADHD의 경우 한자리에 오래 앉아있지 못해 여러 사람을 계속해 이동해 만나는 등 누구보다 바쁘게 산다. 집중력도 떨어져서 한 자리에 오래 앉아있을 때 관심없는 이야기를 하면 뇌가 각성하지 않아 멍 때리거나 졸기까지 할 수 있다. 또 한가지에 과하게 몰두하기도 한다. 조절 능력도 저하돼 금전이나 시간 관리를 어려워한다. 부부의 대화에서도 이러한 특징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오은영은 성인 ADHD가 두 사람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유혜영에게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예기 불안'이 높은 것 같다고 봤다. 예기불안이 높을 경우 극단적인 최악의 상황만 상상하게 된다고. 문제는 제대로 소통되지 못해 예기 불안이 더욱 강화된 측면이 있었을 것.
오은영은 첫 번째 결혼 때 이를 알고 치료했다면 이혼은 없었을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다만 이미 나한일이 노력 중인 것을 보고 오은영은 "세 번째 결혼 생활은 꽃길이 펼쳐질 거 같다. 가능성을 굉장히 많이 발견했다"고 덧붙이며 두 사람의 응원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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